티움바이오, 혈우병 공략법 '반감기 늘린 재조합 단백질'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횟수 줄여 편의성 확보…앱스틸라 개발 주역 김훈택 대표 주도
홍숙 기자공개 2023-04-13 10:48:4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움바이오가 혈우병을 타깃하는 파이프라인 'TU7710'의 임상 1상에 착수한다. 재조합단백질을 활용해 반감기를 늘려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 횟수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와 협업해 임상시료 생산을 이미 완료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 통해 임상시료 생산 완료...올해 1상 완료 목표
티움바이오가 혈우병 우회인자(Bypassing Agent) 파이프라인 'TU7710'에 대한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이번 임상을 통해 질병이 없는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TU7710'의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한다. 이와 함께 임상2상 권장용량을 산출하고 최대 40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형태로 임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혈우병은 선천적으로 혈액 내 응고인자가 부족해 발생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환자가 평생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투약횟수를 줄이는 등 편의성을 늘린 약제가 개발 중이다. 특히 혈우병 우회인자 치료제 분야는 현재까지 반감기가 짧은 노보세븐(NovoSeven)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미충족수요가 높은 편이다.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 7개국에서 NovsoSeven 등 우회인자 혈우병 치료제의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조원으로 집계됐다.
티움바이오는 기존 치료제 대비 반감기를 늘려 환자의 투약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랜스페린 융합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TU7710은 트랜스페린을 유전자재조합적으로 융합해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진 혈우병 파이프라인이다.
트랜스페린 융합 플랫폼이 적용돼 구조적 복잡성이 증가됐기 때문에 세포주개발부터 융합 단백질 생산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티움바이오는 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와 협업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료 생산 관련 업무를 협업한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첫 환자 투약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임상 1상은 올해말까지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훈택 대표, 혈우병 신약 '앱스틸라' 개발 주도...SK케미칼 출신 연구인력 포진
티움바이오를 설립한 김훈택 대표를 비롯한 연구진은 SK케미칼 재직 당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한 인력이다. 앱스틸라는 SK케미칼이 개발한 바이오신약이다. 2009년 임상 단계에 있던 앱스틸라를 혈액제제 전문 기업인 씨에스엘베링에 기술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앱스틸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부터 허가돼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앱스틸라 개발을 주도한 김훈택 대표는 1990년 SK케미칼(구, SK선경인더스트리)에 입사했다. 당시 국내 1호 신약인 선플라 개발팀에 몸 담았다. 이후 Texas A&M University 분자병태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재조합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에 관심을 가졌다. 귀국한 김 대표는 해당 기술을 희귀의약품 중 혈우병 치료제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며 앱스틸라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김 대표는 2016년 SK케미칼의 혁신R&D센터 핵심 인력과 함께 티움바이오를 설립했다. 특히 2017년에 합류한 송인영 상무는 현재 바이오신약실을 총괄하며 티움바이오의 바이오의약품 전반에 대한 R&D를 김 대표와 합을 맞춰 주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김창환 프로티움사이언스 부회장 역시 바이오의약품 생산 관련 업무에 중추적인 역할을하고 있다. 김 상무는 한미약품, 삼성바이오에피스, 제넥신 등에서 바이오의약품 관련 생산 공정 관련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한편 티움바이오는 2021년 5월 프로티움사이언스를 설립했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분석(CDA)을 핵심 사업으로 한다. 다른 신약 개발사와 협업은 물론 티움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CDA 서비스도 수행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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