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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원익투자, 실적 안전판 키우기…관리보수 '증가세'VC '웃고', PE '울고'…올해 1000억 대형펀드 결성 계획

이효범 기자공개 2023-04-14 08:11:5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지난해 회수 시장 냉각기 속에서 실적 변동성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 안전판 역할을 하는 관리보수가 완만하게 증가했다. 또 포트폴리오 기업의 감액이나 손실 등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큰폭의 실적 하락을 막은 요인이다. 다만 PE부문의 지분법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업수익 142억, 전년대비 13억 감소…벤처투자조합 관리보수 증가세

원익투자파트너스의 2022년 영업수익은 142억원이다. 전년대비 13억원 감소한 규모다. 이 가운데 VC부문의 투자조합수익은 53억원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영업수익은 PE부문에서 창출한 사모투자펀드수익 88억원이다.

VC부문의 투자조합수익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2억원, 2020년 45억원, 2022년 53억원이다. 조합관리보수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조합지분법이익이다. 2019년부터 매년 1~2개씩 펀드를 결성하면서 관리보수를 키우고 있다. 관리보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2018년 15억원에 그쳤으나 2020년 24억원, 2022년 37억원으로 증가세다. 실적 안전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VC부문의 조합규모는 총 2543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VC들은 지난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라 전년대비 지분법 이익의 감소나 지분법 손실 증가 등을 겪었다. 이와 달리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21년과 2022년 동일한 규모의 지분법이익 16억원을 냈다. 조합 지분법 손실도 5억원으로 전년대비 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PE부문은 사뭇 다르다.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모투자펀드관리보수는 2022년 48억원으로 전년대비 1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지분법이익, 성과보수 등은 모두 줄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이 감소한 건 VC부문보다 PE부문의 영향이 더욱 컸던 셈이다.

PE부문의 지분법손실은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113억원으로 2021년 134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익은 29억원으로 전년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영업비용에서 70억원 안팎의 관리비를 제외하면 사모투자펀드지분법손실이 3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요약하면 장부상 PE부문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함께, VC부문 역시 회수 시장 악화 여파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내는 데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1000억대 대형 펀드 결성 추진, 회수 성과 실적 변수

VC부문을 이끌고 있는 건 우동석 벤처투자부문 대표다. 1962년생인 그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오랜기간 경험을 쌓아온 심사역이다. 1987년 KB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국민기술금융에 입사해 수많은 초기 기업을 발굴했다.

VC부문은 올해 한단계 도약을 위해 최근 수년간 결성해왔던 펀드와 비교해 규모가 큰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1000억원 안팎의 조합 결성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가운데 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는 '원익 2020 R&D 기술혁신 투자조합(548억원)', '원익 2015 Hidden Opportunity 투자조합(525억원)' 등 2개다.

실제로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관리보수는 당분간 늘어나는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수 성과에 따른 지분법 이익과 성과보수 등이 얼마나 뒷받침 되느냐에 따라서 실적 개선 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익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해 펀드에 편입된 포트폴리오의 감액 등이 거의 없어 지분법 손실 등이 실적에 미치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회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큰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면 관리보수는 증가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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