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교보증권, DCM 대표주관 포문…'든든한' 현대백화점올해 첫 일반회사채 딜 수임…'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딜에서 두각
강철 기자공개 2023-04-18 10:44:4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 DCM본부가 현대백화점 공모채 딜로 올해 첫 대표주관 실적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부터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교보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DCM본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다.교보증권은 그동안 국내 금융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중심으로 DCM 주관 실적을 쌓았다. 다만 자본성증권과 비교해 일반 선순위채는 아직 실적 기반이 공고하지 않다. 일반 회사채 커버리지 역량 강화는 향후 DCM본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현대백화점 회사채 전담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 2·3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최대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재무팀 실무진은 현재 실사와 증권신고서 작성을 비롯한 세부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채 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19일 실시한다.
전체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이 총괄한다. 이들 주관사단 외에 4~5곳의 증권사가 인수단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전체 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주 안에 인수단 구성까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이번 딜로 올해 첫 일반 회사채(SB)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그간 호텔롯데, SK렌터카, 포스코퓨처엠 등이 공모채를 찍을 때마다 인수단으로는 몇차례 참여했으나 발행 전략 수립과 세일즈를 총괄하는 대표주관을 맡은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2012년부터 공모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DCM을 지배하는 메이저 하우스와 발행 업무를 협업했다. 그러다가 2021년 4월 교보증권을 처음으로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 조달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계속 딜을 맡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DCM 하우스는 수요예측과 관련한 경험과 노하우가 원체 풍부하다보니 발행사에게 타성에 젖어 일을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더 절실하게 세일즈와 투자자 설명회를 하는 주관사를 찾는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준 교보증권을 파트너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보증권이 호텔롯데와는 사모채로 꾸준하게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고 최근에는 IBK연금보험의 2000억원 코코본드 발행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며 "이러한 성과들도 현대백화점 딜을 따내는 과정에서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DCM본부는 그동안 주로 금융사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로 대표주관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최근 3년 기준 전체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여러 금융사가 교보증권에게 주기적으로 대표 주관을 맡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3년간 교보증권을 통해 무려 1조1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다만 일반 선순위 회사채는 현대백화점과 대한항공 외에는 확실한 파트너십을 맺은 발행사가 없다. 대한항공도 2021년 10월 이후로는 교보증권에 주관사로 선정하지 않고 있다. 이달 마지막주로 예정한 최대 2500억원 공모채 딜에서도 대표주관사 명단에서 교보증권을 배제했다.
교보증권은 현대백화점을 통해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 선순위채 커버리지 경쟁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호텔롯데, SK렌터카, 포스코케미칼 등 인수단으로 인연을 맺은 발행사를 통해 대표주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도 더 확보할 방침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여전채 인수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리그테이블 순위가 3위까지 상승하는 등 당사 IB 경쟁력은 꾸준하게 제고되고 있다"며 "자본성증권 주관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 선순위채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래에셋증권,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시스템 도입한다
- 리딩투자증권, IB 덕에 수익성 '호조'…브로커리지도 껑충
- [IPO & CEO]데이원컴퍼니 "'급팽창' 성인교육 국내 1위, 미국·일본도 통한다"
- [IPO 모니터]엠디바이스, '테슬라' 요건으로 거래소 관문 통과
- [IPO 모니터]바이오 폭락, 오름테라퓨틱·온코닉테라퓨틱스 '불똥'
- [Market Watch]IPO 주관 선두, 얼어붙은 '공모주 투심'에 달렸다
- [IB 풍향계]바이오 IPO 쌓는 신한증권, 먹거리 확보 '한창'
- [thebell interview]지허 "비전 글라스로 더 풍성한 와인 경험 제공할 것"
- [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1조 외형 '흔들', 반등 가능성은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엣지 그라인더'에서 '웨이퍼 가공'까지, 성장 변곡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