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생존리포트]첫 적자 현대리바트, 고급화 달고 '상업용 인테리어' 뚫는다해외사업 손실 일시 반영 수익성 악화, 프리미엄 전략 신성장 B2B 노크
이윤정 기자공개 2023-04-14 08:10:37
[편집자주]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가구업계가 리오프닝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데믹 기간 인테리어와 가구 교체가 집중되면서 최근 수요가 줄어든 데가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인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가구업계 전반이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각사별 상황을 진단하고 활로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현대리바트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공사 지연으로 발생한 손실금 반영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악화 등이 적자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꾸준히 이뤄져왔던 배당도 2022년 사업연도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현대리바트는 올해도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금리 인상 기조와 주택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구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는 이러한 상황을 프리미엄 전략으로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은 고급화로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으로 B2B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한다.
◇2012년 현대백화점 인수 후 첫 적자…원부자재 가격 상승·해외 사업 손실 반영
현대리바트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사업이 부진했다. 가전용 가구 및 홈테리어, 수입가구 등을 하는 B2C가구사업과 빌트인, 사무용, 선박 등을 하는 B2B가구사업은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탠 건 원자재와 B2B사업, 해외법인이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첫 적자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봉쇄로 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데 따른 것이다. 카타르 QNFE-2현장 공사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손실금 176억원도 일시에 장부에 반영했다.
PB, MDF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빌트인 원가율 악화 등도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금융시장 및 주택경기 침체 영향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되며 판매가 및 B2B 신규 발주 가격 등이 현실화 된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고급화전략' 승부…B2B인테리어시장 신성장 동력으로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과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수도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리바트 토탈' 신규 매장을 개설하는 등 프리미엄 영업망 위주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주방가구 사업도 명품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기존 중고급형 중심의 주방가구 라인업에 글로벌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를 추가했다. B2C 주방가구 시장은 물론 B2B 빌트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1년 124년 전통의 럭셔리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론칭한 현대리바트는 지난 2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Valcucine)’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손잡고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콜렉션을 출시했다. 또 해외 하이엔드 가구 소개 뿐 아니라 해외 디자이너와 협업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독창적인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기존 사업을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강화시킴과 동시에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바로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B2C인테리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인테리어사업에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 아트피스에 특화한 역량을 바탕으로 호텔&리조트, 전시장 등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리바트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세탁서비스 및 세탁물공급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는 현대H&S를 흡수합병해 현대H&S의 유니폼 사업을 이어오게 되면서 파생되는 향후 사업 진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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