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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제도 점검]우리금융, 이사회사무국에 후보군 조성 '막강 권한' 부여①'4대 금융 유일' 외부 자문기관 앞서…결정은 과점주주 몫

최필우 기자공개 2023-04-19 07:11:08

[편집자주]

사외이사는 금융권 지배구조 논란의 중심이다. 견제 기능을 상실하고 경영진 장기 집권에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는 반면 일반 기업에 비해 선진화된 체계로 이사회를 운영한다는 긍정론도 있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제도에 메스를 든 이상 진단이 필요한 대상임은 분명하다. 더벨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누구이고 어떤 제도를 통해 선임되고 있는지 현황을 점검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내부 조직인 이사회사무국에 막강한 사외이사 후보군 조성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군 3명 중 2명은 이사회사무국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자문기관보다 내부 조직이 더 많은 후보를 추천하는 건 4대 금융 중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후보군 조성과 별개로 최종 후보 추천은 오롯이 과점주주의 몫이다. 현직 사외이사 모두 과점주주 측 인사들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아 후보군과 이사회에 합류했다. 오너십이 불명확한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주주 영향력이 강한 영향이다.

◇내부 추천 후보 '67%' 외부 자문기관 추천의 '3배'

2022년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164명이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어 하나금융(159명, 현임 사외이사 후보군 포함시 197명), 신한금융(140명), KB금융(130명) 순이다.


우리금융 후보군은 주로 내부 조직에 의해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 지원부서(이사회사무국) 추천 후보가 110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후보군에서 67%를 차지한다. 이사회사무국이 주축이 돼 사외이사 후보군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후보군 추천 경로를 공개한 이래 매년 수가 늘어나는 건 이사회사무국 추천 몫이 유일하다.

이와 같은 후보군 구성은 금융 당국 지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주요 금융지주 경영 건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사외이사 제도가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지배구조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개선을 권고했다. 외부 자문기관 중심의 사외이사 선임이 골자다. 우리금융의 경우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해 권고 대상이 아니었다.

4대 금융에서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외부 자문기관 중심 추천 경로가 안착했다. KB금융은 모범규준 도입 이후 후보군 전원을 외부 자문기관인 서치펌 추천으로 구성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8년 내부추천을 폐지했다. 같은해 하나금융도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를 전년 대비 10배 늘렸고 현재 가장 큰 비중으로 두고 있다.

우리금융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2020년 35명, 2021년 40명, 2022년 38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직 사외이사 6인 전원 임추위 추천

이사회사무국 추천 후보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이사회 입성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군 조성 이후 선임 과정에서 과점주주가 행사하는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과점주주가 사외이사를 1명 씩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윤인섭(푸본현대생명), 윤수영(키움증권), 신요환(유진PE), 지성배(IMM PE) 사외이사가 과점주주 추천으로 후보군에 편입됐고 임추위 동의를 거쳐 선임됐다. 송수영 사외이사는 특정 과점주주를 대표하지 않으나 임추위 추천으로 후보군이 됐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때 다양성, 전문성 강화를 위해 후보군 자격 요건, 관리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나 사실상 과점주주 의중에 따라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후보군은 대부분 상비군 성격으로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지배구조법을 충족시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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