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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대 투자유치’ 에코프로비엠, 천정부지 주가 변수 되나 연초 대비 주가 3배 상승, PER 113배 수준…FI, 높은 밸류에 ‘고심’

이영호 기자/ 김지효 기자공개 2023-04-14 07:38:1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0: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하는 펀드레이징을 두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펀드레이징 와중에 기업가치가 크게 변동하자 수익 상방이 제한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중 5000억~60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에 참여할 FI를 낙점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투자 제안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투자조건이 유동적으로 바뀌었으나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올 들어 2차전지 섹터가 각광 받으면서 에코프로비엠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에코프로 관련 종목은 이번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10만원 전후를 오갔지만 이달 12일 종가 기준 27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최근 31만원을 고점으로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추세지만 연초 대비 3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12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 정도다.

통상적으로 주가 상승은 회사로선 반길만한 뉴스다. 주가가 기업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펀드레이징에서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들로부터 보다 유리한 투자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주가 상승이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에코프로비엠으로서도 고민거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프라이빗에쿼티(PE)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 투자유치 최대 변수로 주가 변동성이 지목돼왔다. PE 관계자들은 투자를 단행하기엔 에코프로비엠 밸류가 너무 높아졌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분위기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26조원 수준이다. 현재 FI들의 자본조달비용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한 PE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의 전망성이 밝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세였던 점은 고민을 키운 요인이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가치가 너무 높아졌고 해당 기업가치를 부담하기엔 FI가 기대할 수 있는 업사이드가 크게 제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펀드레이징을 추진했다 주가 부진 등으로 이를 중단했고, 연초 물밑에서 투자 타진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FI가 투자 조건을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에코프로비엠은 별도 주관사를 두지 않고 잠재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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