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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높은 SK그룹 익스포저, SK팜테코 투자유치 변수되나 6000억 투자 위해 별도 프로젝트펀드 조성 불가피, LP 설득 여부가 딜 성사 관건

감병근 기자공개 2023-04-14 07:40:4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바이오위탁개발생산(CD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의 대규모 투자유치가 본궤도에 올랐다.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딜 성사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주요 PEF 출자자(LP)들이 SK그룹 익스포저 확대를 원하지 않는 최근 상황이 주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유치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성격으로 SK팜테코 측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배포된 투자설명서(IM)는 비밀유지확약서(NDA)를 제출한 국내 주요 PEF 운용사 6~7곳이 수령했다.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하우스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PEF 운용사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면 SK팜테코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 미국 앰펙, 프랑스 이포스케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미국 CDMO인 CBM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들 PEF 운용사들은 이번 딜을 위한 펀딩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 규모가 60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대형 하우스라도 수천억원 규모의 별도 프로젝트펀드 조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규모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위해서는 국내 주요 LP인 연기금·공제회 등의 출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추가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2년간 잇달아 진행된 SK그룹 계열사들의 투자유치에 참여하면서 SK그룹 익스포저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11번가, SK E&S, SK에코플랜트, SK쉴더스, SK온 등에 국내 주요 LP들은 PEF 운용사를 통해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SK쉴더스를 제외하면 투자금 회수가 가시화된 계열사는 아직까지 없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SK온 프리IPO에 프로젝트펀드 출자 ‘큰손’인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마무리된 1조2000억원 규모의 SK온 프리IPO에 주요 LP 대다수가 또 한 번 출자했다는 점도 SK팜테코 펀딩 난이도를 높일 요소로 거론된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SK팜테코 투자유치가 좋은 딜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바이오 투자 경험이 있는 하우스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LP 분위기를 고려하면 프로젝트펀드 조성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를 검토 중인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기존 SK그룹 계열사 투자와 이번 딜을 차별화하는 LP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른 PEF 운용사의 관계자는 “딜을 추진하려면 LP를 설득할 새로운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며 “SK팜테코가 국내가 아닌 해외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 등이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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