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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기업 리뷰]'상장 신고식' 치른 메쎄이상, ‘실적·주주가치 제고’ 잡는다③모회사와 함께 '순이익 20%' 주주환원, 수익 성장세 유지

윤필호 기자공개 2023-04-17 08:08:02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5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시·컨벤션 전문업체 메쎄이상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특히 주가는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모회사인 이상네트웍스와 함께 과감한 배당 정책을 내놓았다. 실적도 팬데믹 악재를 딛고 회복세를 보인 만큼, 성장세를 견지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메쎄이상은 모회사와 함께 과감한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내놓았다. 향후 5년간 당기순이익의 20%를 현금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2025년부터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6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이상네트웍스는 이 같은 배당 정책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네트웍스도 2024년부터 5년 동안 주주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당기순이익의 20%를 활용한다. 자회사와 달리 자기주식의 취득과 소각을 통해 소각 주식수 규모의 무상증자 시행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당기순이익에는 메쎄이상으로부터 지급받는 배당 수익도 포함한다.

이상네트웍스와 메쎄이상과 연합해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펼치는 배경에는 그간 주식시장에 쌓인 선입견을 타파하겠다는 구상이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다 보니 주주환원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상네트웍스 주가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메쎄이상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한 달 동안 주가는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스팩(SPAC) 합병 대상이었던 '에스케이에이씨피씨제7호스팩'은 상장 직전인 2일 종가기준 455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팩합병 상장 첫날인 3일 하한가까지 추락하며 31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12일 종가기준 2675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첫날 하한가를 맞은 종가보다도 16.1% 하락한 수준이다.

메쎄이상 관계자는 “그동안 이상네트웍스 등 계열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받았다”며 “이번 메쎄이상 상장을 계기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주식시장에 부양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쎄이상은 주가와 함께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2019년만 하더라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수익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항공이나 여행사업과 마찬가지로 마이스(MICE, 기업회의·컨벤션·전시회) 업계도 집합금지 등 방역규제의 영향에 크게 노출된 탓이다. 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41.9%, 83.2% 감소했다.

하지만 위기는 길지 않았고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비대면 무인등록 시스템과 메타버스(Metaverse) 환경의 컨퍼런스 플랫폼을 도입하며 빠르게 대처에 나선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83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과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2019년 성과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도 22.3%로 회복했다.

올해 팬데믹 완화에 발맞춰 해외 시장에서 확장을 가져가며 이 같은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회 종합 플랫폼 업체로서 성장하기 위해 기존 전시기획에서 직접 전시회를 운영하는 사업까지 확장하며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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