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최대 매출에도 몸집은 작아졌다 총자산 다시 15조원대로, 현금성자산 급감…NXMH 고객예수금 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3-04-19 13:42:3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 덩치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NXC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16조원대에서 15조원대로 감소했다.결과적으로 20년 넘게 이어지던 총자산 증가 행진도 끊겼다. 원인은 금융부채 등의 감소인데 주요 종속회사인 NXMH가 갖고 있던 고객예수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총자산 16조5317억원→15조1688억원
NXC의 지난해 연결 기준 총자산은 15조1688억원으로 전년대비 8.2%(1조3629억원) 감소했다. 총자산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20년(2003~2022년) 총자산 추이를 살펴봐도 지난해까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서다. 자산이 줄었다는 것은 기업의 몸집이 작아졌다는 의미다.
회계상 총자산을 구성하는 두 가지 요인인 자기자본(자본)과 타인자본(부채)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은 5.4%(10조6820억원→10조99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13.3%(5조8497억원→5조691억원) 급감했다. 자본이 감소한 것은 8년 만이고 부채가 감소한 것은 3년 만이다.

눈에 띄는 것은 NXC 실적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은 4조4173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9770억원)과 당기순이익(7679억원)도 흑자였다. 통상 총자산 감소는 적자 기업에서 종종 나타나는데 NXC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덩치가 줄어든 것이다.
◇현금성자산 및 기타금융부채 급감 '눈길'
총자산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현금성자산과 기타금융부채였다. NXC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021년 6조3973억원에서 2022년에는 5조2630억원으로 1조1343억원(17.7%) 줄었다. 기타금융부채는 같은 기간 2조4249억원에서 1조2423억원으로 1조1825억원(48.8%) 쪼그라들었다.
기타금융부채는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 미지급배당금, 임대보증금, 고객예수금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고객예수금이 기타금융부채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예수금은 2021년 2조2377억원에서 2022년 1조120억원으로 1년 만에 1조2256억원(54.7%) 급감했다.
NXC가 안고 있는 고객예수금은 NXC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NXMH가 고객으로부터 예치 받아 보관하고 있는 금액인 것으로 보인다. NXMH는 NXC가 글로벌 투자 사업을 위해 벨기에 현지에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노르웨이의 유아용품업체 '스토케', 이탈리아의 유기농 동물사료업체 '아그라스델릭' 등을 인수했다.
◇NXMH의 고객예수금이 영향 미쳤나
시장에서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불황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NXMH에 예치했던 자금을 대거 회수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XMH가 고객예수금 반환을 위해 현금곳간을 열면서 회계상 현금성자산 및 고객예수금이 모두 줄어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NXC 총자산 감소는 사실상 NXMH가 부추겼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NXMH는 넥슨과 함께 NXC의 핵심 종속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NXC 총자산에서 넥슨(종속기업 포함) 비중은 65.2%(9조8907억원), NXMH(종속기업 포함) 비중은 29.1%(4조4196억원)였다. 양사가 NXC 총자산의 94.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넥슨의 총자산 감소폭은 2.4%(2439억원)로 비교적 크지 않았다. 그러나 NXMH 총자산 감소폭은 22.3%(1조2712억원)에 달했다. NXC 몸집이 수십년 만에 줄어든 배경에 NXMH가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적자 커진 와이랩, 공격적 투자 전략 '난기류'
- 그라비티, '백투글로리'로 국내 영광 되찾나
- 카카오게임즈, 4년 만에 끝난 CB 전략 '득과 실'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M&A로 성장한 미스터블루, 당분간 '긴축' 행보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키다리스튜디오, 새 리더십 '재무+마케팅' 투톱 체제로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장현국 넥써쓰 대표 "현금 없지만 M&A 계속"
- 더블유게임즈가 마주한 더 무서운 '손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상장 후 첫 주총 '조용한 자신감'
- 엔씨소프트, 웹젠과의 '저작권' 소송전 2연승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키다리스튜디오, 공격적 M&A가 낳은 '영업권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