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제자리' SK플래닛, 순익은 '26배' 껑충 왜? 펀드 탈퇴 따른 배당수익 영향, SK스퀘어 연결 자회사 '톱'…크래프톤 현물배당 평가손실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3-04-19 13:42:2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테크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 SK플래닛의 매출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그런데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26배가 넘게 불어났다. 이는 모회사인 SK스퀘어의 연결 대상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펀드 탈퇴에 따른 배당금수익이 잡힌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다만 이를 통해 확보한 크래프톤 주식을 곧이어 현물배당했는데 장부가에 비해 시가가 떨어진 상황이라 평가손실이 반영되기도 했다. 실제 사업보다는 과거 투자 성과에 재무 지표가 좌우되는 양상이다.
◇SK플래닛, 주춤한 매출 성장…비용관리 통한 영업이익 개선
SK플래닛은 지난해 2779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1년 전에는 2806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던 만큼 1% 줄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SK플래닛은 크게 비즈니스 솔루션과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센서 및 데이터 분석 △미디어 △AI 기술 기반 챗봇 빌더 및 음성 AI △통신부가서비스·T컬러링·V컬러링·T아이디· 비즈챗 등 이동통신(MNO)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OK캐쉬백(OK CASHBAG), 시럽(Syrup) 등 마케팅 플랫폼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해 이를 대행하는 중간 에이전시 가운데 외국 대행사 물량이 확대되며 해외 매출이 상승했다.
1년 새 국내 매출이 2771억원에서 273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기타(해외) 지역에서 매출이 35억원에서 49억원으로 증가하며 일부 만회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불어났다. 2021년 5억원에 못 미쳤던 SK플래닛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7억원에 육박했다. 1년 새 5.6배 증가했다.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의미다. 작년에는 SK플래닛 영업비용 계정상 '기타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 156억원에 달했던 연구 및 경상개발비가 아예 사라졌다.
다만 이는 계정 분류 영향이 컸다. 매년 유사한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는데 지난해 해당 계정을 인건비, 외주비, 수수료 등으로 세분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신 사업에 수반되는 전반적인 비용을 줄이며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는 1년 새 181억원에서 14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품 및 기타구입비용 역시 41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용역원가 역시 1년 새 508억원에서 460억원으로 감소했다.
◇펀드 탈퇴 따른 금융수익 증가, 확보한 크래프톤 주식 전량 배당
당기순이익은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SK플래닛은 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런데 작년에는 순이익 규모가 1581억원으로 26배 넘게 껑충 뛰었다. 이는 SK스퀘어 연결 대상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금융수익이 대거 늘어난 영향이 지배적이다. 9억원에 못 미쳤던 SK플래닛의 금융수익은 1년 만에 2022억원으로 커졌다. 그중 2001억원이 배당금수익에 해당한다. 이는 펀드탈퇴에 따른 현물 및 현금 배당금수익을 의미한다. 지난해 SK플래닛은 케이넷문화컨텐츠투자조합을 탈퇴하면서 크래프톤 주식회사 상장주식 108만5600주를 취득했다.
다만 SK플래닛은 이어 확보한 크래프톤 주식 전량을 한 달 만에 모회사인 SK스퀘어로 중간배당했다. SK플래닛보다는 반도체·ICT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SK스퀘어가 관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배당일의 시가와 장부가액의 차이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인식했다. 단기 매매 목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지분증권이 해당 계정에 포함된다. 다만 크래프톤의 주가가 1년 새 60% 넘게 빠지면서 SK플래닛 계정상 163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돼 SK스퀘어로 흘러들어간 배당금은 1824억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은 추후 SK ICT 패밀리 블록체인 사업 구심점으로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글로벌 신사업 거점으로 증손회사 '스코디스(SCODYS PTE. LTD.)'를 만들었다. 현지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SK코인(가칭)' 발행을 주도할 계획이었는데, 규제도 많고 업계 전반적으로 사고도 빈번해 직접 발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적절한 시기를 살피고 있다.
대신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의 개발사이자 운영사 아바랩스와 블록체인 구축 및 웹3.0 서비스 발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아발란체 서브넷을 활용해 SK플래닛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업튼(UPTN)'을 설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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