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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아바랩스,약점을 장점으로 바꿀 협업의 정석 그룹 블록체인 사업 NFT로 시작…SK-글로벌·확장성, 아바랩스-국내 진출 탄력

이민우 기자공개 2023-04-07 13:53:0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과 아바랩스가 아발란체 플랫폼을 활용한 블록체인 구축 및 웹3.0 서비스 발굴을 위해 협력한다.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은 현재 OK캐쉬백 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으며, 장기간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해왔다. 아바랩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의 개발사이자 운영사다.

이번 협업은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한 SK플래닛과 국내 진출을 모색하는 아바랩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SK플래닛은 재계 서열 2위 SK그룹 계열사인 만큼, 독립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규제 및 보안에서 믿을 수 있는 블록체인을 활용하게 됐다. 올해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두드리는 아바랩스는 기업 진출 및 협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된 SK그룹표 블록체인 사업, 출발점 코인→NFT로

SK플래닛과 아바랩스는 아발란체 서브넷을 활용해 SK플래닛 만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설계할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 명은 '업튼(UPTN)'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편, SK플래닛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아발란체 전담 기술팀 배치 등에도 동의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SK플래닛의 블록체인 사업은 변화를 맞게 됐다.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던 SK플래닛의 블록체인 청사진은 자체 암호화폐인 'SK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반면 이번 아바랩스와 협업으로 구체화된 블록체인 사업은 'NFT'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SK플래닛과 아바랩스 협력, 출처 : 아발란체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스캠 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여러 사건·사고가 많았다 보니 직접 발행하는 코인 사업에선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NFT 사업성의 핵심은 사용처를 확보하는 것으로 SK플래닛은 SK그룹 계열사인 만큼, 다양한 관계사와 서비스를 토대로 충분한 효익을 거들 수 있으리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협력을 통한 결과물로 가장 먼저 공개되는 것은 OK캐쉬백 멤버십 NFT다. 이는 유틸리티 NFT로 차익 실현 등 투자 중심이 아니라 소유를 통해 혜택을 얻는 방식이며, 출시는 5월로 예정돼 있다. SK플래닛은 티켓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을 진행할 방침으로, 사용자가 혜택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은 글로벌·확장성, 아바랩스는 국내공략 챙긴다

SK플래닛은 글로벌 공략과 보안성, 확장성 차원에서 아발란체에 주목했다. 아바랩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기업 및 공공·금융기관에서 블록체인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개발 중이다. 더불어 에민 군 시어 아바랩스 CEO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TFC) 자문위원으로 있는 등 블록체인 규제와도 밀접한 거리를 가졌다.

특히 아발란체는 서브넷을 활용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SK플래닛과 다수 계열사 서비스를 망라한 SK그룹 블록체인 사업 도모에 적합하다. 서브넷은 일종 자회사 분할로 비유할 수 있다. 사업 중 일부를 분리해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처럼, 아발란체 서브넷은 메인 네트워크에 연결되지만 리소스 풀을 놓고 경쟁하지 않는다.

이런 구조는 속도 등 네트워크 성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서브넷 운영과 설정을 개발사에서 결정할 수 있어 높은 유연성 추구도 가능하다. 아발란체 서브넷은 론칭 및 전달 속도 역시 1~2분대로 상당히 빠르며, 거래 최종 완료 속도인 파이널리티도 1초 미만이다.

아바랩스는 SK플래닛과의 협약을 기점으로 국내 활동을 더 활발히 가져간다. 최근 새롭게 부임한 저스틴 킴 아바랩스 코리아 대표를 중심으로 게임·증권사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만나고 있다. 저스틴 킴 대표는 산업은행 출신으로 인수합병(M&A) 및 정부 대관 업무를 수행한 전문가다.

SK플래닛과 협력을 체결한 만큼, 다른 기업과의 아발란체 활용 논의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플래닛을 포함해 산하 계열사에 다수 ICT 기업을 거느린 SK그룹과의 협력은 다른 기업에겐 아발란체에 대한 일종의 보증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바랩스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게임사와 금융권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과 아발란체 관련해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아바랩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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