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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인력 분석]㈜LG, 16년 만의 조직도 변화③-1 순수지주사 가운데 두번째 규모...2명 부문장 아래 5명 팀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19 15: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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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의 경쟁력은 인물에서 나온다. 자회사 지원이나 매각은 물론 그룹 차원의 M&A나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이 모두 지주사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판단력, 분석력, 추진력이 필수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분야다. 국내 1호 지주사 ㈜LG 이후 국내 주요 그룹이 속속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더벨이 이들 지주사를 구성하는 핵심 인물들과 함께 지주사 차원의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조직도는 2021년까지만 해도 매우 단순했다. 회장 아래 대표이사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있고 그 아래 각 팀장들이 수평적으로 놓여있는 구조였다. 이런 구조는 ㈜LG 출범 3년차인 2005년 만들어졌는데 2021년까지 16년 이상 이어졌다. 중간에 팀이 생기고 사라지고, 또 이름이 바뀌는 등 소폭의 변화는 있었지만 큰 틀에선 변함이 없었다.

변화가 생긴 건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서다. 처음으로 부문장 체제가 도입되며 기존 대표이사 직속이던 팀 가운데 일부가 부문장 아래 놓였다. 하드웨어만 바뀐 건 아니다. 그간 LG그룹 출신으로 채워지던 팀장 자리에 외부 출신이 하나둘 앉기 시작했다.

현재 2명 부문장과 10명 팀장을 더해 12명 가운데 3명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영입된 인물들이다. 홍범식 사장, 김이경 전무, 조케빈 전무 등이다. 역할 분담은 확실하다. 안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엔 내부 출신이, 신사업을 발굴하는 자리엔 외부 출신이 맡아 균형을 이루고 있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대표이사 직속 팀장 체제

지난해 말 기준 ㈜LG 임직원 수는 모두 189명이다. 국내 순수지주사 사운데 임직원 수가 281명인 롯데지주 다음으로 가장 인력이 많다. 미등기임원은 모두 19명이다. 사내이사 3명을 포함하면 22명으로 전체의 12%가량이다.

임원이나 직원이나 모두 늘어나고 잇다. 지주사 역할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임직원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예나 지금이나 현장 출신이나 연구개발(R&D) 관련 인력보다는 지원이나 전략 쪽 인물이 지주사 인력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LG는 20003년 국내 1호 지주사로 출범했다. 출범 직후엔 경영관리부문, 인사부문, 재경부문, 사업개발부문, 경영지원부문의 부문장 체제였다. 지금과 비슷한 팀 체제가 도입된 건 2005년이다. 인사팀, 재경팀, 경영관리팀, 브랜드관리팀, 법무팀 등 5개 팀이 만들어졌다.

인사팀은 자회사 성과 관리, 재경팀은 지주사의 재무 관리, 경영관리팀(전자팀, 화학팀, 통신서비스팀)은 자회사 사업 관리, 브랜드관리팀은 브랜드 육성전략 수립, 법무팀은 말그대로 법률 업무를 봤다. 각 팀장 모두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LG의 팀장 체제는 이후 그룹에서 독립한 GS그룹과 LX그룹에도 영향을 줬다. GS그룹의 지주사 ㈜GS나 LX그룹의 지주사 LX홀딩스 모두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 바로 아래 팀장을 두는 체제를 유지 중이다. 그만큼 대표 직속의 팀장 체제가 효율적이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LG에서도 이런 체제는 꾸준히 이어졌다. 큰 변화가 온 건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하면서다. 당시 기획팀이 사라지는 대신 경영전략팀과 경영혁신팀이 신설됐다. 자동차부품팀이 신설된 것도 이때다. 당시 구광모 회장은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하면서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영입했다.

특히 구 회장 체제 들어서 LG그룹 계열사 출신만 거의 차지했던 ㈜LG 팀장 자리에 외부 출신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LG의 팀장은 직급이 전무~부사장으로 높은 편이다. 팀장들이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도 많이 겸임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역할이 많고 사내 위상도 높다. 임원 승진과 동시에 팀장을 맡는 경우도 없다. LG전자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해당 계열사에서 임원이 된 뒤 ㈜LG로 이동해 팀장을 맡는 식이다.

㈜LG 팀장이 경력의 끝도 아니다. '친정'으로 금의환향하는 사례가 많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은 ㈜LG의 재경팀장을 거쳐 현재 각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2년 동안 ㈜LG 전자팀장을 맡았던 정연채 부사장은 2021년 말 LG전자로 돌아와 고객가치혁신부문장을 맡고 있다.


◇2021년 말 부문장 도입, 같은 부문장이지만 성격은 완전히 달라

㈜LG의 지주사 조직도가 다소 복잡해진 건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서다. 당시 경영전략부문과 경영지원부문 등 2개 부문을 두는 체제로 바뀌었다. 두 부문은 ㈜LG에 단 2명밖에 없는 사장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사내 위상과 중요도가 비슷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이름대로 한 쪽은 전략을, 다른 한 쪽은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경영전략부문우 아래 미래투자팀 하나만 두고 있지만 존재감은 상당하다. 미래투자팀 역시 2021년 경영전략부문과 함께 신설됐다. 경영전략부문은 국내외에서 다수의 매물을 검토하는 등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출신인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이 총괄하면서 스톤브릿지캐피탈 투자파트너 출신인 조케빈 전무가 미래투자팀장을 맡고 있다. 홍범식 사장은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해 영입된 인물이다. 기존 LG그룹의 주력 사업이나 내부 분위기 등 LG그룹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폭넓게 M&A 후보를 물색하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영전략부문은 현재 인력 규모가 30여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189명 가운데 15%에 이른다.

㈜LG 인력은 팀장은 물론 아래 임직원 모두 계열사에서 차출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열사에서 업무 능력이 좋으면 인사 때 발탁되는 방식이다. 조케빈 전무 역시 LG화학에서 발탁됐다. 그는 2021년 초 LG화학에 영입돼 투자총괄을 맡았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지주사의 부름을 받았다.

하범종 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부문은 말그대로 지주사 경영을 지원 및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래 재경팀, 법무/준법지원팀, 홍보/브랜드팀, ESG팀 4개팀이 놓여 있다. 계열사 전반이 아닌 지주사 내부만 관리하는 조직으로 안살림을 맡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경영지원부문 아래로 놓이게 되면서 4개 팀장의 직급도 기존보다는 낮아졌다. 재경팀장, 법무/준법지원팀장, 홍보/브랜드팀장, ESG팀장의 직급이 모두 전무다. 조직개편 전엔 모두 부사장이었다. 4명 모두 외부 출신이 아닌 LG그룹 주요 계열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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