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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하나캐피탈, 그룹 핵심으로 ‘우뚝’…기업·차금융 성장하나은행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익 시현…해외법인 실적도 개선

이기욱 기자공개 2023-04-17 08:13:0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금융 부문도 렌터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수행 중이다. 투자금융, 할부리스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어 향후 경기 변동성 심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시기를 넘긴 해외 현지법인들도 하나캐피탈의 실적 개선에 더욱 힘을 보태주고 있다.

2022년 결산 공고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총 29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737억원)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내 계열사 중 하나은행(3조1692억원) 다음으로 높은 순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나증권의 순익이 2021년 5066억원에서 지난해 1260억원으로 75.1% 감소했으며 하나카드의 순익이 2505억원에서 1920억원으로 23.4% 줄었다. 하나생명과 하나자산신탁 등도 실적이 각각 전년 대비 58.2%, 9.5%씩 감소했다. 그나마 하나캐피탈만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지난해 하나캐피탈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기업금융 부문이다. 하나캐피탈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매년 기업대출 부문 영업을 빠르게 늘려왔고 이는 지난해까지도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2019년말 1조5160억원이었던 기업대출 잔액은 이듬해 2조3651억원으로 56% 증가했으며 2021년 3조5495억원으로 더욱 늘어났다. 지난해말에는 전년 대비 52.2% 늘어난 5조4015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대출의 77.4%(4조1814억원)가 중소기업대출, 개인사업자대출, 일반대출 등으로 이뤄졌다. 부동산PF대출도 2021년 3789억원에서 74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나 전체 영업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크지 않다.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자동차금융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차와 중고차금융의 경우 시장 경쟁 심화로 자산이 소폭 줄어들었으나 전략적으로 렌터카 영업을 늘리며 이를 만회했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신차금융 자산은 3조5828억원으로 전년(3조7830억원) 대비 5.3% 감소했으며 중고차금융 자산도 7069억원에서 6977억원으로 1.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렌터카 영업 자산은 1조249억원에서 1조4725억원으로 43.7% 늘어났다. 전체 자동차금융 자산은 5조5148억원에서 5조753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투자금융 자산도 2021년말 1조2760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7204억원으로 34.8% 늘어났다.

반면 가계대출 자산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9년말 9878억원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1조5259억원, 1조8820억원으로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말에는 1조583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15.9%다.

전체 영업 포트폴리오는 균형감이 개선된 모습이다. 자동차금융의 비중이 2021년 40.9%에서 35.8% 줄어들었고 기업금융 비중이 26.3%에서 33.6%로 증가했다. 투자금융(10.7%)과 가계대출(9.8%), 할부리스(7.6%) 등이 나머지 약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법인들의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하나캐피탈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SINARMAS HANA FINANCE’는 지난해 177억원의 매출액과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136억원) 대비 30.1% 늘어났으며 순익도 전년(18억원)보다 38.9% 증가했다. 자산규모도 980억원에서 1139억원으로 16.2% 늘어났다.

미얀마 법인 ‘HANA MICROFINANCE’도 지난해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미얀마 소요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영업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액은 2021년 635억원에서 433억원으로 31.8% 줄어들었다.

외부 변수로 인해 유동성 지표는 전년 대비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유동성 비율은 2021년말 202.2%에서 지난해말 149.1%로 53.1%포인트 낮아졌으며 단기조달비중은 1.66%에서 5.75%로 4.09%포인트 확대됐다. 평균 잔액 기준 회사채 비중은 77.48%로 전년(84.23%)보다 6.75%포인트 축소됐으며 평균 이자율은 1.78%에서 2.1%로 0.32%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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