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하나캐피탈, 인도네시아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기 극복①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 법인 영업 비중 60%로 확대…디지털 채널 통해 리테일 영업 강화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기욱 기자공개 2022-10-18 07:30:12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은행 현지법인뿐만 아니라 여신전문금융사들의 현지법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자동차금융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멀티파이낸스사들은 은행 법인들에 비해 현지 고객, 개인 고객의 비중이 높아 더욱 큰 피해를 받았다.하나캐피탈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PT Sinarmas Hana Finance)’는 중고차 할부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중장비 할부금융, 팩토링 등으로 다양화하며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며 리테일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합작사로 지난 2015년 6월 설립됐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규정상 멀티파이낸스사의 외국자본 지분은 최대 85%로 제한된다. 하나캐피탈이 55%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시나르마스그룹의 지분은 각각 30%, 15%다.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기존 현지 법인을 인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영업망 구축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2016년 출범 당시 점포 수는 단 3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업보다는 초기 인지도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영업망을 조금씩 늘려갔다.
약 3년 동안 점포 수를 13개(지점 12개, 마케팅 포인트 1개)로 확대했으며 차세대 시스템 개발도 완료했다. 2019년말에는 기존 200명 규모였던 직원을 약 300명까지 늘리며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인력·조직 정비도 마쳤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고 중고차할부금융 등 리테일금융을 위주로 영업을 준비했던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어졌다. 서지수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 법인장은 “2019년말까지 조직, 상품, 인센티브 제도 등을 세팅을 완료했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며 “자동차금융이 거의 100%를 차지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동제한으로 자동차 거래가 줄었고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2019년 5700대였던 자동차금융 실행 건수는 2020년 2600대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019년 100억루피아(약 9억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손실도 2020년 250억루피아(약 23억원)로 확대됐다.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에 들어갔다. 자동차금융 외 중장비할부, 팩토링 등 법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늘리기 시작했다. 자동차금융의 비중이 100%였던 포트폴리오는 법인영업 60%, 자동차금융 40% 정도로 역전됐다.

서 법인장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발빠르게 바꾼 결과가 잘 나타나 회복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본사에서도 현지 법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여주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이 조금씩 정상화됨에 따라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의 리테일영업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자동차금융 실행 예상 건수는 지난해 대비 30% 늘어난 2000건이다. 순익도 상반기 동안에만 300억루피아(약 2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 순익보다 15.39% 높은 수치다.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는 디지털 채널 강화 등을 통해 리테일 영업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법인과 리테일 영업 중 어느 한 쪽으로 포트폴리오가 편중될 경우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서 법인장은 “리테일 영업은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다”며 “현재 13개 가량의 영업점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넓은 인도네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강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미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모바일뱅킹 플랫폼 ‘라인뱅크’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 안착시키고 있기 때문에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 역시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과 자동차금융 결합 상품을 만들어 라인뱅크에 출시하는 등의 방식이다. 라인뱅크뿐만 아니라 OTO, Moladin 등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서 법인장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디지털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인도네시아 시장은 베트남과 함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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