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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머트리얼즈 'IPO 대어' 오를까 [thebell note]

강철 기자공개 2023-04-24 07:19:3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금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신청한 넥스틸을 필두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서울보증보험, 엔카닷컴, 스마일게이트RPG 등 여러 대어가 청구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도 IPO 랠리에 동참한다. 이달 초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연말 증시 입성을 위한 대장정을 본격 시작했다. 예비심사 청구서는 상반기 중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코스닥 상장을 천명해서인지 앞서 언급한 대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이다.

LS머트리얼즈는 글로벌 1위의 울트라 커패시터(UC) 개발사다. 울트라 커패시터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배터리다. 극저온에서도 원활하게 기능을 수행하고 짧은 시간에 강한 출력을 낼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전기차, 풍력발전, 무인운반로봇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LIB)의 대체재로 쓰이고 있다.

자회사인 LS알스코와 LS-HAI는 친환경 소재와 알루미늄 부품 사업을 영위한다. 이를 통해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 커패시터, LS알스코의 친환경 소재, LS-HAI의 알루미늄 부품으로 이어지는 확고한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LS머트리얼즈를 축으로 한 계열사 3곳은 '전기차'라는 공통의 전방산업을 공유한다. 전기차의 심장인 2차전지에서 파생되는 여러 기술과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이 가운데 울트라 커패시터는 리튬이온 배터리와의 기술 결합이 본격 이뤄지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을 지배하는 혁신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IPO 시장에서 가장 핫한 관심을 받는 업종은 단연 2차전지다. 오랜 증시 침체 속에서도 2차전지 테마를 들고 시장에 나온 예비 상장사는 어렵지 않게 수요예측 흥행과 따상을 달성했다. 에코프로가 최근 586%라는 전대미문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2차전지 열기를 제대로 방증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LS머트리얼즈는 2023년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혀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올해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예비 상장사 가운데 2차전지 영역에서 글로벌 1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한 곳은 LS머트리얼즈밖에 없다. 2차전지에 사활을 건 대기업집단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기업도 LS머트리얼즈 뿐이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다른 예비 상장사를 압도한다.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 커패시터의 판매 네트워크를 본격 확장한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액 1620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11조원 넘는 연결 수주 잔고를 감안할 때 외형과 수익성은 장기간 우상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러한 2차전지 테마와 성장성을 거론하며 LS머트리얼즈의 공모가 시가총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밸류업 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조단위 가치를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만난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이러한 시장의 평가에 대해 신중하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가격은 결국 투자자가 결정하는 만큼 공모 전까지 꾸준한 밸류업을 통해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몸값보다는 투자자 친화적인 밸류를 제시하는 것에 상장 전략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유망한 업종과 성장 가능성에 최고 경영자의 겸허한 마인드까지 더해진 LS머트리얼즈야 말로 올해 IPO 시장을 빛낼 대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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