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운용사 배당 분석]대한전선 옛 오너가의 토터스, 올해는 '무배당'작년엔 첫 배당…도레미1호 선전에도 적자

양정우 기자공개 2023-04-24 08:20: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6:1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의 차남인 설윤성 대표가 이끄는 토터스자산운용이 첫 배당에 나선 지 1년만에 다시 무배당 기조로 전환했다. 메인 펀드 '도레미 제1호'가 자산시장 폭락기에 선전을 거뒀으나 사세 위축을 막아서지는 못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토터스운용은 올해 배당을 단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운용사가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설립 이후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토터스운용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2021년 당기순이익으로 20억원을 달성하자 2022년 1억5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었다.

아직 사세는 작지만 토터스운용은 이목을 끌고 있는 하우스다. 대표이사가 과거 대한전선의 오너 일가였기 때문이다. 설 대표는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의 차남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옛 리먼브라더스와 베인앤컴퍼니 등에서 인턴 경력을 쌓았던 펀드매니저다. 가치투자자문에서 리서치팀 운용역으로 1년 간 근무했고 독립해 2011년 현 토터스운용의 전신인 토터스파트너스를 차렸다.

지난해 말 기준 토터스운용의 최대주주는 설 대표가 설립한 토터스홀딩스다. 이 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토터스홀스의 주주 구성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초대 대표가 설 대표였던 터라 법인 설립부터 긴밀하게 관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토터스운용은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무엇보다 영업수익이 32억원에서 6억원으로 급감했다. 운용업 수익 모델의 핵심인 수수료수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출 외형이 쪼그라든 반면 고정비용(판매관리비 8억원)은 그대로 유지된 탓에 결국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주축 펀드인 '토터스 도레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이하 도레미 1호)'는 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갖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4.4%로 집계됐다.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한 탓에 롱온니 펀드마다 마이너스 성적을 거뒀으나 유독 선방을 거뒀다.

이런 성과 덕에 올해 3월 말 기준 설정액이 537억원으로 증가했다. 그간 300억~400억원 대의 몸집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한 해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판매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맡고 있는 건 미래에셋증권이다. 펀드의 설정 볼륨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관리보수 등 수수료수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토터스운용은 보텀업(bottom up approach) 방식으로 개별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거시경제를 예측해 투자를 벌이는 톱다운(top down approach) 방식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전체 자산의 약 60%를 20여 개의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롱바이어스드 전략이면서도 현금 비중이 높은 덕에 시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토터스운용은 사실상 설 대표가 경영과 운용을 모두 총괄하고 있는 '원맨' 자산운용사다. 그를 제외한 임원진은 사외이사 2인(신성윤 티켓몬스터 창업자, 손승현 소정앤컴퍼니 상무)과 감사(하석원 화우 파트너 변호사)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