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가상자산 떼어낸 라인 블록체인…국내 진출 물꼬 터지나 아부다비에 비영리 '핀시아 재단' 설립…관련 사업 해외 재단에 일임

노윤주 기자공개 2023-04-24 14:41:1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이 별도 재단을 설립해 가상자산 사업을 분리했다. 자체 발행 코인 링크(LN)의 활용처를 글로벌로 확대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앞으로 링크의 운영과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은 재단에서 직접 담당할 예정이다.

국내서는 사실상 법인의 가상자산 발행, 즉 ICO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을 직접 다루는 발행기업의 사업 진행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라인이 가상자산 사업을 재단에 일임하면서 국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LTP 사업 재단으로 이관…탈중앙화 체제 구축

라인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비영리 법인 '핀시아 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라인테크플러스(LTP)가 도맡아 오던 가상자산 링크 관련 사업은 재단이 담당한다.

핀시아 재단은 '재단' 형태이기 때문에 라인에게 소유권, 지분 개념이 없다. 이에 따라 지분 및 이해 관계 없이 독립된 법인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라인 관계자는 "사업 계획을 고려했을 때 아부비가 라인이 지향하는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설립은 라인이 밝힌 '토큰 이코노미 2.0' 전략의 일환이다. 라인은 지난해 링크와 웹3 사업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빠른 생태계 발전을 위해 라인 단독 운영 체제에서 외부 기업, 기관 등과 함께 운영하는 탈중앙 체제를 채택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재단은 의사결정 체제를 컨소시엄 체제로 변경한다. 기존에는 라인이 의사결정을 도맡아 왔다. 이를 위해 검증인 집단인 핀시아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라인의 주도권을 줄이고 탈중앙화 체제를 도입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상반기 중 별도 발표한다.

이와 함께 타 블록체인 프로젝트 사이 논란이 된 '예비물량'을 삭제하는 제로 리저브 정책도 발표했다. 재단과 발행사에서 별도의 예비물량을 보유하지 않고 현금화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시장에 추가 유통만 진행한다. 가상자산 경제(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주도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단설립, 국내 사업 가속화 시발점 될까

라인이 탈중앙화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국내 사업 진출도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ICO를 금지하고 있는 국내서는 발행사가 직접 가상자산을 활용한 사업을 전개하기 어렵다. 이에 대다수 기업들이 별도 재단을 설립하고 가상자산을 떼어내는 탈중앙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특정 운영주체가 없는 형태라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대표적인 예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이다. 2019년부터 그라운드X, 크러스트유니버스 등 카카오 자회사가 클레이튼 개발 및 관련 사업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모든 사업을 싱가포르 소재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했다. 당시 클레이튼 측은 "재단을 통해 규제 이슈로 가로막혔던 가상자산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인의 국내 사업 구심점은 도시(DOSI)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는 라인의 국내 자회사 라인넥스트가 개발 및 운영하는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이다. 일본에 치중돼 있던 라인 블록체인 사업을 국내 및 글로벌 국가로 확대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도시는 출시 초기 신용카드, 네이버페이 결제를 도입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을 공략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링크를 결제 수단에 추가해 NFT를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도시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웹3 사업의 주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웹3 게임 플랫폼 '게임도시' 브랜드 페이지도 공개했다.

라인은 한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은 글로벌향으로 진행 예정"이라며 "한국도 물론 중요한 국가지만 특별히 국내 시장만을 타깃하지는 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 사업을 떼어낸 라인테크플러스는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주체로서 핀시아(링크 메인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관련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