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레이크머티리얼즈]'신의 한 수' 둔 국내 유일 TMA 제조사①2년 연속 20% 중반 영업이익률 기록…TMA 기반 소재 개발로 독자 영역 구축
서하나 기자공개 2023-04-21 08:08:02
[편집자주]
레이크머티리얼즈는 LED 전구체가 부족하던 때 이를 제조해보자는 아이디어로 디엔에프 출신 김진동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2014년 LED 사업에서 제품화된 유기금속화합물을 반도체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개발(R&D)에 착수,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중심의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 더벨에서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사업전략과 재무상태,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2: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광다이오드(LED)·반도체 화학소재 전문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가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냈는데 올해 실적 전망은 더 좋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 선정으로 수출에도 날개를 달았다. 일찌감치 유기금속화합물을 반도체에 적용하는 연구개발(R&D)에 착수한 '블루오션'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6.91%(매출 1315억원, 영업이익 354억원)를 기록했다. 직전연도보다 매출(819억원)은 61% 늘고 영업이익(207억원)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도 25.27%를 보여 2년 연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탑티어 몇 곳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제조기업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여러 개 납품처를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해 마음껏 원가 마진율을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진율이 낮을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고 마진율이 높을수록 경쟁이 덜 치열하거나 경쟁사를 압도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다양한 소재의 근간이 되는 물질 '알루미늄 유기금속화합물(TMA, Trimethyl Aluminium)' 기반으로 전방 산업별 공정용 소재를 생산한다. 전 세계적으로 TMA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3곳에 불과한데 제조 기술과 화합물의 설계 등 한층 까다로운 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곳은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사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0년 설립 당시만 해도 LED 소재만 생산했다. 2012년 유럽발 금융위기가 전화위복이 됐다. LED 시장이 통째로 휘청이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2014년 LED 사업에서 제품화된 유기금속화합물을 반도체 분야에 적용하는 R&D에 본격 착수, 반도체와 촉매, 태양전지 등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반도체(62.15%) 분야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외 태양광 21.32%, LED 10.53%, 5.67% 등이다.
특히 TMA 소재를 적용한 ALD/CVD 전구체(반도체용 전구체)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TMA 기반 고유전율 High-k(HKMG) 박막과 확산방지막, 절연막 등에 사용되는 각종 증착용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점점 미세화하고, 삼성전자 등에서 시스템 반도체 뿐아니라 D램에도 HKMG를 도입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LED용 전구체 사업에서도 풀 패키지 생산 체제를 완성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급 등 효율적인 공정 체계를 이뤘다. 기존 경쟁업체가 가공 원료를 납품받는 것과 달리 원료 단계에서 가공과 혼합,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체제다. 그 결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사업은 납품처와 고객사 등 기업들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필요로 한다"라며 "제조사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공정조건, 세부 스팩을 만족시켜야 하고 납품 이후에도 사후·품질관리, 신제품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해 한 번 납품을 진행하면 거래처 변경이 쉽지 않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최근 중기부가 선정한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에서 '강소'부문에 선정되면서 수출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강소 단계에 선정된 기업은 연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비와 해외 마케팅 서비스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호재가 겹치면서 최근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4일 3995원을 기록한 주가는 직전 거래일(18일) 16만74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레이크머티리얼즈 시가총액도 급격히 불어나 1조원을 넘겼고 시총 기준 코스닥 60위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ES 2025]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LG전자 동행 이어간다"
- 메리츠증권, 국내·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완전 무료
- [i-point]AP시스템, 잉여현금흐름·순이익의 30% 환원
- [Red & Blue]'V자 반등' HB테크놀러지, 유리기판 테마 효과
- [유동성 풍향계]세아제강지주, 자회사 투자부담에 '잉여현금' 급감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삼성카드, 3단계 내부통제 체제에도 소비자보호 '보통'
- [금융사 생크션 리스크]광주은행, 자회사관리·내부통제 '총체적' 미비
- 새 수장 영입한 KY PE…투자 영토 확장 나선 브레인운용
- [인사이드 헤지펀드]르네상스운용, '천보 투자' 미슐레6호 성공적 청산
- [LP Radar]한국벤처투자 조직개편, '지역벤처 활성화' 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