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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이동현 회장, 오상헬스케어 재건…IPO 결실 맺나①인수 6년 만 자산 총액 218% 성장, 유병열 CFO 과제는 '지속성' 설득

심아란 기자공개 2023-04-24 07:26:1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4일 08: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역상사에서 태동한 오상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을 품기까지 이동현 회장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6년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오상헬스케어(옛 인포피아)의 미래가치에 기대를 걸고 인수를 결정했다.

실험적인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오상헬스케어를 재건하는 성과는 올렸다. 지난해 오상헬스케어의 자산 규모는 인수 첫해 대비 218% 증대됐다.

상장사 지위를 잃었던 오상헬스케어의 올해 최대 과제는 기업공개(IPO)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병열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을 설득해 증시에 안착시킬지 주목된다.

◇팬데믹 시기 성장 기회 포착, 진단 사업 '다각화'

1996년에 설립된 오상헬스케어는 2007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러나 2016년 기존 경영진이 180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그해 이 회장은 그룹 내 IT와 신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오상자이엘, 무역상사 업체 오상을 통해 오상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작년 말 기준 두 곳의 오상헬스케어 주식 소유 비율을 합산하면 55.6%다. 오상그룹이 오상헬스케어 주식 매입에 사용한 자금은 총 409억원 정도다.

이 회장은 오상헬스케어에 개인 지분도 담았다. 투자 원금은 파악되지 않지만 작년 말 주식 소유 비율은 5.49%를 기록 중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오상그룹에 인수된 첫해 자산총액은 785억원, 부채비율은 61%를 기록했다. 6년이 경과한 지난해 말 자산총액은 2492억원으로 218%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25%로 떨어졌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사업 확장이 꼽힌다. 오상헬스케어는 기존에 혈당측정기와 같은 생화학진단 제품에 특화된 상태였다. 수익성에 한계를 느껴 분자진단 사업에 도전한 시기에 코로나19라는 특수를 만났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2019년까지 10억원대 그쳤던 영업이익은 2020년에 1607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2021년에 분자진단 수요가 위축되며 다시 역성장을 경험했다. 이 시기 오상헬스케어는 면역진단으로 한 차례 더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도전은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939억원, 영업이익은 4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배 가까이 증가한 407억원을 달성했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 진단 업체들은 실적 저하 수순을 밟고 있지만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까지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초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해외 계약 물량이 출하된 덕분이다.

물론 여전히 매출 대부분이 코로나 관련 제품에서 나오는 상태다. 제품 특성상 장기계약이 불가능한 만큼 현 수준의 경영 실적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평가가 존재한다.

◇유병열 부사장, IPO 성사 여부 촉각

오상헬스케어는 팬데믹 시기 벌어둔 자금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점을 강조한다는 목표다. 작년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11억원에 달한다. 팬데믹 이전에 현금 보유액이 평균 50억원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여력은 커졌다. 여기에 최근 2년 사이 신사업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IPO도 재도전한다는 목표다.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과 논의해 상반기 안에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IPO는 CFO 역할을 담당하는 유병열 부사장이 리드한다. 유 부사장은 오상헬스케어가 오상그룹에 인수됐던 2016년부터 몸담은 인사다. 상무로 입사해 2018년 전무를 거쳐 올해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2019년부터 줄곧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 중이다.

2020년에도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지만 거래소 심사에서 발목이 잡혔다. 유 부사장은 당시 문제가 됐던 매출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유동성과 신사업 기반으로 해소한다는 목표다. 동시에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하는 작업에도 집중했다.

우선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를 구성했다.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이사회 산하에 4개의 위원회를 설치해 관리감독 체제도 강화했다. 독립적인 자문기관 준법윤리감시위원회에는 외부 위원도 참여해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였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품질과 공급능력에서 인정 받고 있다"라며 "상장 과정에서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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