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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재무 점검]가스공사 재무 자구책 사령탑 '임종순 부사장'③2027년까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 수립해야, 관건은 차입 상환 능력 확보

김형락 기자공개 2023-04-28 07: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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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0: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끝내고, 임종순 가스공사 성과관리 자문위원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경영관리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임 부사장은 원료비 미수금 누적으로 악화한 가스공사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중책을 맡았다. 가스공사가 수립한 재무 개선 자구책을 지휘하며, 새로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수립해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부사장을 경영관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0월 임기가 끝난 이승 전 경영관리 부사장이 지난 1월 사내이사에서 퇴임하면서 생긴 공백을 임 부사장이 채웠다.

경영관리 부사장은 가스공사에서 사장 다음으로 높은 직책이다. 최연혜 사장(공사 업무 총괄), 남영주 상임 감사위원과 함께 사내이사진에 속한다. △전략본부 △경영지원본부 △수소신사업본부 △마케팅본부 △법무실 등을 통솔하며 경영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다.


지난해 12월 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한 최 사장은 성과관리 자문위원으로 있던 임 부사장을 이사회로 불러들였다. 전략·인사 노무 관련 전문 역량을 보유한 임 부사장을 재무 위기를 함께 풀어갈 조력자로 선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난방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원료비 연동제를 유보하면서 1년 사이에 추후 회수해야 할 원료비 미수금이 9조908억원 증가했다. 미수금 등에 현금이 잠기면서 부족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차입으로 메웠다. 지난해 가스공사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00%까지 치솟았다.

임 부사장은 앞서 2008~2012년에도 미수금 누적 시기를 경험한 가스공사 내부 인사다. 1987년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가스공사에 공채 13기로 입사했다. 차·부장 시절은 △경영혁신팀 △비서실 △싱가포르 지사 △경영전략팀 △해외 자회사(이라크 아카스 B.V.) △경영평가·상생협력팀 등에서 보냈다. 2021년 1월 경영관리처장으로 승진해 그해 7월부터는 성과관리 자문위원(조직개편TF·경영실적보고서 작성TF)으로 활동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조직 개편으로 재무 개선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여러 곳에 나뉘어 있던 재무 관련 조직을 경영지원본부 아래 신설한 재무처로 통합했다. 경영관리 부사장 산하로 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전략기획처·경영관리처를 배치했다.

조직 개편을 끝내고 지난 2월에는 전략기획처 주도로 재무 위기에 대응하는 중장기 자구책을 내놨다. 올해 자산 유동화로 8000억원을 확보하고, 해외사업에서 수익을 1조원가량 창출해 재무 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동안 수익 창출과 더불어 중장기 투자 계획을 조정해 약 14조원 규모 재무 개선 효과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해외 청정 수소사업 등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투자 사업을 조정하고, 3조8000억원 규모 경비 절감도 추진한다.

임 부사장은 이러한 자구책을 지휘하면서 보다 세부적인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지난해 가스공사가 당초 전망치(437%)를 초과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하면서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197%로 낮추는 기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임 부사장은 기존 계획을 수정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재무 전망과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임 부사장은 단계별로 미수금을 회수하면서 부채 상환 능력을 확충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화와 국내외 경기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공공재적 성격을 보유한 천연가스 도매사업 특성상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국민 부담이 한꺼번에 가중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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