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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품사는 지금]4년 만에 삼성 상생협력데이…엠씨넥스 돋보인 이유①OIS공정 자동화, 원가절감 혁신기여로 최우수상 쾌거…자화전자 제치고 메인벤더로

손현지 기자공개 2023-04-27 13:03:22

[편집자주]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Z플립5) 신제품 양산을 앞두고 협력사 선정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이들은 삼성의 원가경쟁력, 기술고도화 등 다양한 전략방향에 맞춰 변화를 시도 중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최근 자동차 전장 분야로 활로 개척에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메인은 스마트폰 부품이다. 삼성과의 공생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부품사들의 노력을 조명하고 최근 경영상 특징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정기적으로 협력사와 상생의지를 다지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상생협력데이'로 매년 뛰어난 성과를 달성한 협력사를 시상하고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지난달부터 재개됐다.

무려 4년 만에 열린 행사인 만큼 주목도 역시 컸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50여명의 경영진, 208여곳에 달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설계 협력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당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회사는 엠씨넥스였다. 엠씨넥스는 한때 삼성향 매출이 줄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원가절감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의 니즈를 반영해 손떨림방지(OIS) 부품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받아 최우수상 영예를 안았다. 올해부터 자화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 OIS 액츄에이터(Actuator) 메인벤더 자리도 차지했다.

◇삼성 의존도 줄인다? No, '품질개선·공정혁신' 노력의 시간

엠씨넥스는 오랫동안 삼성 스마트폰(MX)사업부의 협력사로 자리 매김해 왔다. OIS, 폴디드줌 카메라, 생체인식 센서 등 다양한 선행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손떨림 방지 기능을 담당하는 OIS는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됐다. 엠씨넥스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9.65%에서 2019년엔 84.08%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2021년부터 그래프 변곡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꾸준히 1조1000억원대를 웃돌던 스마트폰용 제품 판매(삼성전자, 교세라)는 치열한 수주 경쟁 속에서 2021년 말 837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 영향으로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 또한 해당기간 82%에서 68%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자동차용 제품 판매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반사효과로 현대모비스향 매출 비중도 10%에서 14.22%까지 치솟았다.

엠씨넥스는 멈추지 않고 작년 한해동안 품질 혁신과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최신 스마트폰 트렌드에 맞춰 고화소, 초소형, 다기능 카메라모듈을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줌기능과 구동계를 탑재해 카메라모듈 성능 고도화에 나섰다.

강점을 지닌 AF와 OIS 액츄에이터 등 화질 개선용 제품들을 중심으로 홍채인식모듈, 지문인식모듈, 멀티카메라 등 프리미엄 기술을 보강해 나갔다. 실제로 스마트폰 내 카메라 탑재개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기 후면에도 접사, 광원, 망원 등 3~4개의 기능을 보유한 카메라가 탑재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모듈 수요도 많다는 판단이었다.

최근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ToF(Time of Fligt) 카메라 기술도 개발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세트사들의 니즈 변화에 맞춰 설계 방향도 바꾼 것이다.


혁신 공정체계 구축에도 힘썼다. 업계 선도적으로 OIS 공정 라인을 자동화시켰고 최근엔 카메라 패키징 라인까지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생산능력 확대까지 이어졌다. 엠씨넥스는 작년 한해 증설 등 자본적지출(CAPEX) 비용으로 368억원을 투입했다. 모바일,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해 본사 사옥도 인천 송도로 이전하는 노력도 감행했다.

매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기업에 편충되기보다 교세라 후지치 납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부터 보급형까지 라인업을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 삼성의 생산계획에 맞춰 유동적으로 생산, 납품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생산계획을 짜고 있다.

◇폴더블 양산 임박…모범 협력사로 굳건

엠씨넥스의 지난 1년여간 품질개선과 원가절감, 공정혁신 등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올해 OIS 액츄에이터 공급망에서 자화전자를 제치고 삼성의 메인벤더 자리를 차지했다. 자화전자가 애플향 공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수주량이 줄어든 틈을 타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가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의 카메라 모듈 협력사 선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신제품은 2분기 말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은 폴더블폰 신제품 생산량을 1000만대 초중반 수준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카메라모듈의 메인벤더들은 삼성전기,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이다. 이번에도 전작과 비교했을 때, 공급망에 큰 폭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양산 전까지 물량은 시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협력사들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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