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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2023 1차 정시출자]KT인베, '운용성과 덕' 청년창업 일반 GP 자리 꿰찼다출자비율 20% 수준 대폭 하락, 130억 출자 받아 600억 펀드 결성

이효범 기자공개 2023-04-26 08:21:3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100% 자회사 KT인베스트먼트가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중기부 소관)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출자사업 계획 당시 '최대 60%'였던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이 '20%'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GP가 자체적으로 매칭해야 하는 자금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마친 이후 2차 심의에서 경쟁률은 3대 1이었다. 3개 벤처캐피탈(VC) 모두 상장사를 주주로 두고 있었다. 모태펀드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로서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의 자금을 매칭할 수 있는 후보자를 GP로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태 출자비율 20% 수준, 다른 분야에 비해 현저히 낮아

한국모태펀드는 2023년 1차 정시 출자사업(중기부 소관) 청년창업 일반분야 GP로 KT인베스트먼트를 낙점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9월 설립된 VC로 전체 운용자산(AUM)은 2730억원 규모다.

1차 심의(서류심사+현장실사)를 통과하고 2차 심의에 오른 후보자는 KT인베스트먼트 이외에 플래티넘기술투자,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있었다. 각각 최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 자화전자, 코스닥 상장사 플랜티넷이다. 앞서 서류접수에서는 8개 VC가 지원했다. 당초 모태펀드는 1곳의 GP를 선정해 130억원을 출자하고 217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출자비율이 최대 60%에 해당하는 셈이다.

서류접수 당시만 해도 총 8개 후보자의 출자요청액은 1040억원, 결성예정액은 2292억원이다. 이를 고려한 모태펀드 출자비율은 50%에 육박했다. 출자요청액과 결성예정액은 당시 각 후보자들이 모태펀드에 출자를 요청한 금액과 이를 통해 목표로 삼은 펀드 결성규모를 단순 합산한 금액이다. 2차 심의 당시 3개 후보자의 출자요청액은 390억원, 결성예정액은 1120억원이다. 모태펀드 출자비율은 약 35%다.

최종 GP로 선정된 KT인베스트먼트의 출자요청액은 130억원, 의무조합결성액은 600억원이다. 모태펀드가 앞서 심사 단계에서 결성예정액을 공개한 것과 달리 최종 선정 결과에는 의무조합결성액으로 명시했다. 2차 심의 때 3개 후보자들의 전체 결성예정액과 비교하면 절반 넘는 수준이다. KT인베스트먼트가 애초에 가장 큰 규모의 펀드 결성을 제안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모태펀드 출자비율은 21.7%다. 이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다른 분야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예컨데 의무조합결성액 비중이 가장 큰 중진계정 M&A 분야는 모태펀드가 350억원을 출자해 최소 700억원의 펀드를 만든다. 출자비율은 50%다. GP는 HB인베스트먼트와 토니인베스트먼트 2곳이다. 같은 계정의 여성기업, 재도약 분야의 모태펀드 출자비율도 같은 수준이다. 이외에 청년창업 루키분야, 소재부품장비 등의 모태펀드 출자비율도 50%대다.

◇2021년 이후 펀딩 재개, 지난해 투자·회수 집중해 성과

KT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펀드를 결성한 이후로 2022년 펀딩을 하지 않았다. 기존 펀드의 드라이파우더 소진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펀드 사이즈를 키워 한층 더 투자를 강화하자는 기류가 형성됐다. 그동안 500억원 미만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던 것과 달리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한층 더 큰 규모의 펀드를 제안했던 배경이다.

KT인베스트먼트가 GP로 선정된 건 그만큼 펀드 결성 계획에도 현실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위탁운용사 선정 2차 심사에서 펀드 결성 가능성 등은 주요 평가항목 중 하나다. 청년창업 일반분야 펀드는 벤처투자조합을 비히클(vehicle)로 활용한다. 그동안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이처럼 큰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적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기업형벤처캐피탈(CVC)로서 그룹사를 통한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KT인베스트먼트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투자재원 현황을 살펴보면 총 15개 기관을 통해 모집한 투자재원 잔액은 1897억원이다. 일반법인 9곳에서 1237억원을 모집했다.


KT인베스트먼트 이사회 멤버 역시 KT 출신들이다. KT인베스트먼트 김지현 대표는 KT전략기획실 전략투자담담 임원을 역임했다. 모회사와 투자회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외에 2022년말 기준 KT에서 근무하는 인물들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포진해 있다. 윤영균 KT그룹경영실 그룹경영1담당, 백승윤 KT전략기획실 전략투자담당, 권오륭 KT그룹제휴실장 등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사들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도 적지 않다. 지난 2021년 민간 LP로 구성된 '아이비케이-케이티디지털신산업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결성액 규모는 410억원이다.

지난해 투자, 회수 분야에서 양호한 실적을 쌓은 것도 GP 선정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KT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 20개 스타트업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업의 대부분은 창업 초기 기업이다. 창업 전후의 프리 A, A 단계가 전체 투자 건의 50%를 차지한다. 분야별로는 AI 반도체부터 교육, 금융, 리테일 등 다양하다.

지난해 회수 성과도 괄목할만 했다. 투자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IPO와 M&A를 통해 6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엑시트했다. KT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인공지능 기업 루닛, 협동로봇 대표 기업 뉴로메카, 자동차 애프터마켓 플랫폼 오토앤은 코스닥에 상장했다. 미국의 대화형 AI 기업인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는 나스닥에 상장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중앙제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메이저나인은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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