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3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진입 DN그룹, 두산공작기계 베팅 '성공적'두산공작기계 인수로 그룹 자산총계 2조5100억 늘어… 향후 부채 부담 해소가 관건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27 08:16:5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이라는 기업집단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자동차 방진부품(진동 방지용 부품)업계에서 글로벌 톱3으로 평가받는 DN오토모티브(옛 DTR오토모티브)를 제외하면 타이어용 튜브 제조사 동아타이어공업이 업계에서 사업분야 내 강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정도다.

그런 DN그룹이 지난해 두산공작기계 인수라는 대형 M&A를 통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인수의 효과로 대기업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인수의 반대급부로 적지 않은 부채 부담을 지기는 했지만 자체 이익 창출능력을 통해 이를 해소하며 대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공정위는 2023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82곳의 지정결과를 발표했다. 총 8개 기업집단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새 기업집단들 중 DN그룹은 73위 기업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N그룹은 1971년 설립된 동아타이어공업이 모체다. 고무를 다루는 기술을 활용해 1992년 방진사업부를 설립하며 자동차용 방진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1999년 자동차용 축전지사업 진출, 2004년 방진부품 계열사 DTR(DTR오토모티브를 거쳐 현 DN오토모티브) 설립 등 자동차부품의 영역에서 꾸준하게 성장해 온 기업집단이다.

DN그룹은 8개 계열사의 자산총계가 2021년 말 3조3100억원에서 2022년 말 5조8200억원으로 2조5100억원 급증했다. 신규 지정 기업집단들 중 에코프로그룹, 고려HC그룹, 글로벌세아그룹과 함께 전년 대비 2조원 이상의 자산 증가폭을 보인 기업집단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핵심 회사는 자동차용 방진부품회사 DN오토모티브다. 자산총계가 2021년 말 1조4850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5916억원으로 209% 증가하며 DN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밀어올린 주역이다.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인수가 이와 같은 자산총계 급증의 '한 수'가 됐다.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1월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전이 본격화된 것은 2021년으로 당시 DN오토모티브의 자산총계는 2020년 말 기준 9618억원에 불과했다. 두산공작기계의 2020년 말 자산총계가 1조5535억원에 이르렀던 탓에 이 인수 도전을 두고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DN오토모티브는 FI(재무적 투자자)의 모집과 차입 확대, 공모채시장 데뷔 등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하면서 DN솔루션즈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이에 DN오토모티브의 자산총계는 인수 직전인 2021년 말 1조4850억원에서 인수 직후인 2022년 1분기 말 4조5155억원까지 불어났다. 대기업 진입은 말 그대로 한순간에 이뤄진 셈이다.

이 인수의 반대급부로 DN오토모티브는 연결기준 부채총계가 2021년 7710억원에서 2022년 3조4601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108%에서 306%로 치솟았다. 다만 대부분의 부채 증가가 장기차입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차입 부담을 완화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N오토모티브의 장기차입금은 2021년 35억원에서 2022년 1조872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896억원에서 421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DN솔루션즈가 전년 대비 64% 증가한 3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인수 첫 해부터 인수의 이유를 입증했다.

본업인 자동차 방진부품 및 축전지사업도 호조세다. DN오토모티브는 별도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2020년 196억원, 2021년 287억원, 2022년 965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결국 DN오토모티브가 본업과 공작기계사업의 쌍끌이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DN그룹에게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위상을 지속 유지하기 위한 지상과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