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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티알오토모티브, 두산공작기계 인수 여력 되나 인수금융 제외 1조 자체 동원해야…크레딧 강등 변수

김경태 기자공개 2021-08-27 07:59:1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티알오토모티브가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거래종결을 위한 자금동원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두산공작기계 지분을 담보로 빌릴 인수금융 대출과 별개로 1조원 이상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으로 인해 조달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딜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현재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 대출을 받기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에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증권사들과 별개로 KDB산업은행도 인수금융 주선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디티알오토모티브가 두산공작기계 지분을 담보로 인수금융을 일으켜 총 95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달 13일 MBK파트너스와 두산공작기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총 2조4000억원이다. 지난해말 기준 두산공작기계의 순차입금이 408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지급해야 할 금액은 2조원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절반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하는 셈이다.

이같은 딜 구조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체적으로 1조원을 웃도는 돈을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신용등급이 강등 가능성으로 인해 조달 금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8일 디티알오토모티브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23일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하나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우선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올 상반기말 현금 유동성은 약 37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14억원이다. 만기일이 2026년5월부터 2043년11월로 구성된 물가연동채권 940억원이 있다.

675억원 규모의 상장사 주식도 있다. KT 등에 단순 투자하고 있어 현금화가 가능하다. 다만 이 중 225억원은 관계사인 동아타이어공업 주식이다. 지분율은 12.66%다. 이 외에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등 수익증권 160억원이 있다.

김상헌 사장의 부친이자 창업주인 김만수 회장이 최대주주인 동아타이어공업의 현금 유동성은 약 2600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416억원, 상장사 주식 405억원이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1762억원이다. 만기일은 2028년 6월부터 2043년 11월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와 동아타이어공업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을 모두 긁어모은다고 가정할 경우 63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이들 자산을 모두 현금화 시켜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올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약 3000억원 정도를 가용 현금으로 보고 있다.

결국 7000억원 가량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계열사 대여금 등을 활용해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경상도에 소재한 공장 등 부동산을 담보로 잡아 차입금을 끌어올 수도 있으나 과도한 외부 차입은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져 디티알오토모티브 계열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더욱 악화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김 회장과 김 사장 등 오너일가에서 보유한 개인 자금을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투입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의 1994년부터 작년 회계연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했다. 대부분 해에는 수십억원을 배당하다 작년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172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올 수도 있다. 김 사장은 이달 6일 삼성증권과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보유 중인 디티알오토모티브 주식 61만8812주다. 대출금액은 100억원이다.

두산공작기계 거래종결(딜클로징)은 내년 1월말이다. 다만 이번 입찰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오는 11월에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딜클로징보다 앞선 시점에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순조롭게 거래를 끝낼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시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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