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시대상기업집단]계열 분리 3년 LX그룹, 이제는 명실상부 '대기업집단'계열분리 이후 자산 8조→11조, 공격적 M&A로 외형성장
김동현 기자공개 2023-04-26 10:48:2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은 LX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출범 당시 8조원 수준이던 그룹 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11조원까지 늘어났다.LX그룹의 외형 성장에는 LG그룹과의 계열분리 당시 편입된 자회사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주효했다. 주축 사업의 몸집 불리기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25일 공정위에 따르면 LX는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기업집단 순위는 44위로 자산총액만 11조2734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LX의 신규 지정 사유로 '독립된 기업집단 형성'을 들었다. LX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후 지난해 6월 공정위로부터 친족분리까지 인정받으며 계열분리를 위한 모든 단계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LG의 친족집단이 아닌 독자적인 기업집단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다만 독립된 기업집단 형성이라는 이유를 제외해도 LX의 공시대상기업집단 편입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21년 5월 LG와 계열분리하며 독립경영에 나서기 직전 LX그룹의 자산총액은 8조9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불과 2년이 안 되는 기간 그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1조원 이상으로 늘면서 올해 LX그룹의 공시대상기업집단 편입이 예상됐다.
실제 LX그룹은 계열분리 이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외형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진했다. 지주사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종합상사), LX하우시스(건자재), LX세미콘(팹리스), LX MMA(석유화학), LX판토스(물류) 등 자회사들이 자체적인 성장전략을 수립하며 M&A를 추진했다.
그 결과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5904억원), 포승그린파워(950억원) 등을 인수했고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 LX판토스는 북미 물류회사 트래픽스 지분(311억원)을 확보했다. LX세미콘 역시 차량용 반도체 설계 회사 텔레칩스 지분(267억원)을 취득해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각 자회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사이 지주사 LX홀딩스는 전체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짜는 데 집중했다. 2021년 7월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의 주제로 올라온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이는 곧 그룹 계열사들의 신재생에너지·친환경소재 사업 추진의 계기가 됐다.
아울러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이사회 내에는 ESG위원회가 신설됐다. 이외에도 LX홀딩스는 계열사의 경영 전략 및 사업 리스크를 관리하는 LX MDI를 출범시켰다. 경영개발원 성격의 해당 법인은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LX그룹의 총수(동일인)는 구본준 회장(사진)이다. 구 회장은 과거 LG반도체, LG필립스LCD, LG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7년 1월부터 ㈜LG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형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8년 5월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1년 LX그룹 계열분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고 이번에 공정위로부터 총수로 인정받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