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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불황 속 선전한 'BMS·통신모듈' '매출기여도 80%' 아이폰14 등 수요 감소로 영업익↓, 아이폰15 기대감

손현지 기자공개 2023-04-27 13:01: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주요 공급사인 애플 '아이폰14' 등의 수요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전체 매출 볼륨으로만 보면 전년 동기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부품 사업의 수익성이 약해지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진 못했다.

선전한 사업분야도 눈에 띈다. 전장부품(자동차 전기장치)이다.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자율주행차용 통신모듈 부품 수주량이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매출 성장세 지속, 영업이익 개선은 실패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3759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부품 사업에 좌우된다. 관련 사업부인 광학솔루션 부문의 작년 매출기여도는 81.4%에 달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공급되는 부품량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어 강점이자 약점으로 지목됐다.

그런데 광학솔루션 사업은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3조544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7% 감소한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전방 수요 둔화에도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은 증가했지만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었다.

애플의 아이폰14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글로벌 경기침체로 IT기기 수요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LG이노텍은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14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기판소재 사업의 매출은 330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20%,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TV, PC 등 IT 수요가 부진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수요가 줄고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전장부품 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38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BMS, 통신모듈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고객 관리 빛났다.

LG이노텍은 총 20여종에 달하는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동·조향용 정밀모터, 센서, 통신모듈, 카메라모듈, 조명모듈, 충전용 통신컨트롤러(EVCC), BMS 등 종류가 다양하다.

비록 매출 기여도는 작지만 카메라모듈 사업으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주 확대기조를 이어왔다. 작년 1분기에는 재규어 랜드로버 완성차에 들어가는 BMS를 수주해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상태, 온도 등 기능을 관리하고 수명을 예측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제어 장치다.

재규어 랜드로버에는 기존에도 직류-교류(DC-DC) 컨버터를 공급하며 관계를 쌓았던 사이였다. 품질 신뢰를 얻으며 BMS 수주까지 따낸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이 납품한 BMS는 독자 개발한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LG이노텍은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범용성 제품 중심 개발을 통해 전장사업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5'에 거는 기대

업계에선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내다보고 있다. 오는 3분기에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통상 1~2분기는 스마트폰 부품사에겐 비수기로 여겨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가 아이폰 14 대비 판매 증가 예상되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LG이노텍의 올해 하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59.9%, 영업이익은 8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전망하는 LG이노텍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 738억원, 3분기 4444억원, 4분기 5427억원이다.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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