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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수협은행장, 비이자이익 드라이브 통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

김형석 기자공개 2023-05-01 09:00:1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사진)의 비이자이익 강화 드라이브가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수협은행이 방카슈랑스와 카드, 펀드 등 다양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관련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수협은행은 당분간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지난 1분기 비이자이익(잠정)은 전년(166억원) 대비 66%(113억원) 증가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비이자이익 470억원의 절반을 넘는 액수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비이자이익의 절반 이상의 실적을 낸 셈이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과 비교하면 비이자이익 성장은 독보적이다. 이 기간 수협은행의 예금보험료와 기금출연금을 제외한 순이자이익은 1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비이자이익 성장은 강신숙 행장의 적극적인 확대 전략 때문이다. 강 행장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비이자이익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올해 1월 초 진행된 뉴비전 선포 간담회 자리에서 수협은행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조달구조 개선'을 꼽았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비이자 사업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이후 수협은행은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 판매)와 카드사업, 외환업무 등의 영업력 확보에 집중했다.

지난 2월에는 방카 역량 강화를 위해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가입 직원을 핵심 영업지점에 배치했다. MDRT란 전 세계 생명 보험 업계에서 실적이 우수한 보험 설계사들이 모인 단체다. 회원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연간 5억원 이상의 보험영업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 보험 영업 전문가를 주력 점포에 배치해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카드와 펀드 사업 활성화를 위해 'Sh카벤져스(Card-Avengers)'와 'Sh Fund Top Class(FTC)' 조직도 새롭게 구성했다. Sh카벤져스'는 카드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영업점 책임자급 직원 3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신용카드 관련 시장 정보와 고객 소비성향 분석 등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h FTC는 고객관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펀드실적 우수직원들과 주니어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해외주식, 채권투자, 자산 배분 전략, 파생상품 투자 등 펀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속 금융본부의 펀드 판매 증진 및 마케팅 지원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

수협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0.52%를 기록했다.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50%를 넘은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부실여신 증가는 향후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 재무리스크 담당 임원들과 충당금 주제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경기가 나빠지는 흐름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라는 의견을 냈다. 금융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은행의 충당금 적립 요건을 강화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충당금 적립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대출을 늘릴 경우 충당금 적립 부담만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수익을 확대해야 하는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이자이익 증가가 자칫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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