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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특별승진 제도 등 인사제도 재편 추진 수익성 확대 위해 조기·특별승진 상시화

김형석 기자공개 2023-04-27 08:14:2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특별승진과 승급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성과 중심 보상제도 도입은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 온 영업 강화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영업 업무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특별승진과 승급제도를 활용해 조기 승진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해당 인사 제도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수협은행이 먼저 검토하고 있는 인사 개선 부분은 핵심성과지표(KPI)다. KPI 내 영업 등 업무 성과를 보다 차등화해 직원별 실적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사진=수협은행

승진 요건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승진을 위해선 일정 조건의 근무기간이 필요한 데 이를 줄여 승진 대상자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수협은행은 현재 2급인 과장이 1급인 지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과장직급에서 최소 3년의 근무 경력이 필요하다. 최소 근무기간을 1년으로 줄일 경우 사원급 직원이 2년 만에 지점장급으로 승진도 가능하다.

이 같은 인사제도 개편은 강신숙 행장의 성과주의와 능력주의 인사기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 금융지주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기 때문이다.

강신숙 행장도 지난 21일 2차 경영전략회의에서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 재편을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부족한 저비용성예수금과 핵심예금, 비이자이익 증대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이 우대받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인사체계를 유연하게 혁신해 직원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이 지난 1월 재편한 본부장제도도 이 같은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했다. 당시 수협은행은 4개 광역본부장체제를 19개 지역본부장체제로 개편했다. 재편된 본부장제도는 서울 동·서·남부와 부산·경남 등으로 구성된 광영본부를 19개 지역본부로 재편하는 내용이 골자다. 본부장직을 확대해 각 본부장이 관할하는 점포 수를 20~30개에서 5~7개 정도로 축소시켰다. 본부장의 개별 점포에 대한 업무 파악과 고객 접점을 확대시키려는 의도다.

여기에 본부장의 업무 경쟁도 보다 강화됐다. 수협은행은 그간 행장이 되려면 광역본부장을 거쳤다. 과거 부행장 자리는 5개, 광역본부장 자리는 4개였다. 하지만 광역본부장직이 사라지면서 19곳의 지역본부장들이 곧바로 부행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각 지역본부장의 영업 성과가 부행장 승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업무 성격이 비슷한 농협은행과 달리 대주주인 중앙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회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올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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