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JV 돋보기]합작 선례 보여주는 금호미쓰이화학, 독보적 재무 존재감②금호석화 지분법손익 70% 차지…꾸준한 흑자, 추가 증설로 매출 1.5조 목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04 07:28:31
[편집자주]
해외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핵심 기술 확보, 비용절감, 원자재 내재화 등 여러 사업적 요소들을 고려한 끝에 양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JV를 설립·운영한다. 우리나라 후방산업을 책임지는 석유화학·소재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원재료 내재화를 통해 생산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더벨이 국내 석유화학·소재 기업의 JV 설립 배경, 전략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과 미쓰이케미칼의 합작사 금호미쓰이화학은 오래된 업력만큼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1996년 2만5000톤 규모의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을 개시하고 첫 증설이 이뤄진 2001년 이후 금호미쓰이화학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경우는 2003년(-5억원)을 제외하면 없다.매출 규모 역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안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증설작업이 지속되며 현재 생산능력은 41만톤에 이른다. 금호미쓰이화학의 이러한 성과는 금호석유화학 지분법 손익에도 반영되는데 전체 지분법 손익의 70%를 금호미쓰이화학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화 지분손익·배당수취 '기둥' 역할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이 공동·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회사들은 총 8곳이다. 이중 해외 사업자와 합작한 사례는 4곳으로 1989년 설립된 금호미쓰이화학(지분율 50%)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중국기업과 합작한 사례다.
상해금호일려소료유한공사(2000년·50%),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2007년·50%), 강소금호양농화공유한공사(2008년·50%) 등으로 이들 중국 합작사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ABS컴파운딩, SB라텍스, 에폭시 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금호석유화학 공동·관계기업 8곳 가운데 공동·관계기업의 지분 보유에 따른 이익을 의미하는 지분법 손익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금호미쓰이화학이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지분법 손익 1178억원 가운데 금호미쓰이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71%(841억원)로, 사업적으로 가장 탄탄한 금호미쓰이화학이 지분법 이익을 떠받치는 상황이다.
중국 합작사 3곳의 합산 지분법 이익은 369억원 수준으로 금호미쓰이화학 한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외에 디앤케이켐텍, OCI금호 등은 손실로 나타났지만 이들 2개사는 설립된 지 3년이 되지 않은 신사업 담당으로 분류되며 또다른 손실기업 여수페트로는 자체적인 사업보다 석유화학 하역 시설물 유지 등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곳이다.
지분법 손익 외에도 금호석유화학이 이들 공동·관계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살펴보면 금호미쓰이화학이 가장 많은 배당을 실시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8개 공동·관계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금호미쓰이화학과 중국 합작사 3곳이었다.
이들 4개 회사의 배당 총액은 492억원이었는데 이중 금호미쓰이화학 한곳에서만 390억원이 들어왔다. 금호미쓰이화학은 2016년 이후 배당금 지급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한 배당으로 금호석유화학의 현금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매출로 이어지는 증설, 2021년 1조 달성
금호미쓰이화학은 증설에 따른 결과물을 꾸준히 선보이며 그룹사 내에서 그 존재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국내 MDI 산업 초창기에 시장에 뛰어든 덕분에 증설이 곧 매출로 이어졌다.
1996년 상업운전 당시 2만5000톤 수준이었던 생산능력은 꾸준한 증설작업 끝에 현재 연 41만톤 규모까지 올라왔다. 2001년(5만톤) 1000억원 수준이던 매출도 주요 증설작업이 완료될 때마다 매출이 급증하며 지난해 말 기준 1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메이저 MDI 업체 한국바스프와 시장 확대 경쟁을 벌인 결과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생산능력 6만5000톤을 달성한 2005년에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에 도달했고 생산능력 20만톤에 도달한 2012년 매출 5000억원을 넘겼다. 연산 41만톤 증설 작업이 마무리된 2021년에 드디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03년 이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금호미쓰이화학은 증설 투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현금을 쌓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 등) 규모는 5148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2015년 두자릿수대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내려가며 지난해 2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은 244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금호미쓰이화학은 내년까지 추가 20만톤 증설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연산 61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연 매출 1조5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금호미쓰이화학 실적 증가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의 지분법 손익·배당 상승 등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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