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워치/BNK금융지주]강종훈 전무, 그룹 사상 첫 '주주환원 기준' 내놓았다CET1비율 13.5% 초과시 50% 환원, 자본비율 고려해 연내 자사주 소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3-05-04 07:35:3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4: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종훈 BNK금융지주 경영전략부문장(CFO) 전무가 취임 후 첫 행보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BNK금융이 주주환원 정책 기준인 자본비율 관리 목표치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그룹 최초의 자사주 소각도 자본비율을 고려해 가급적 연내 시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부울경 제조업 경기 감안, 타 금융지주 대비 버퍼 50bp 추가"
BNK금융은 지난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그룹 중장기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았다. 목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5%로 정하고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연간 순이익의 최대 50%를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강 전무는 2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BNK금융이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된 기준이 없었는데 이번 중장기 자본관리 정책 발표로 가이드라인이 생겼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새 CEO 취임 후 그룹 차원에서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20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수립을 예고한 바 있다. 대부분의 상장 금융지주는 연간 실적발표회에서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당시 BNK금융은 빈대인 회장 취임을 앞두고 차기 CFO를 임명하지 않은 상태여서 발표 시점이 미뤄야했다. 주주환원 정책 수립은 지난 3월 취임한 강 전무의 첫 과제가 됐다.
강 전무는 CFO 취임 후 그룹 재무를 파악하고 다른 금융지주 사례를 참고해 자본관리 목표치를 설정했다. BNK금융 CET1비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1.5%다. 4대 금융지주는 물론 지방금융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 전무는 현 시점보다 200bp 높은 CET1비율을 달성해야 손실흡수능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목표 CET1비율 13.5%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DGB금융은 13%, JB금융은 12~13%가 적정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50bp 정도의 자본 버퍼(buffer·여력)를 추가한 셈이다. 4대 금융 중에서는 하나금융이 13.5%를 목표치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이 외환 변동성을 고려해 50bp 버퍼를 추가했듯 BNK금융은 부울경 제조업 사이클을 고려했다.
강 전무는 "다른 금융지주의 사례를 보면 보통주자본비율 13%를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BNK금융은 여기에 50bp 정도 버퍼를 추가했다"며 "부울경 제조업 경기 사이클을 감안해 버퍼를 추가했고 목표 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자사주 소각 예정, 지방금융 '최초' 될까
BNK금융은 자사주 소각도 준비하고 있다. 목표 자본비율 초과시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명시했다. 목표 자본비율에 미달할 경우에도 자본비율과 순이익 등 경영 지표가 개선 추세일 경우 자사주 소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 26~27%에 도달하면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타 금융지주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까지 자사주 소각을 예고하면서 지방금융 최초는 어느 곳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우리금융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자사주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지방금융은 아직 소각 사례가 없다. DGB금융과 JB금융도 BNK금융과 마찬가지로 정책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전무는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연내에 시행하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자본비율 개선 추이를 감안해 자사주 정책 도입 시기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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