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안전·보건 문화 정착 '일등공신' 최수환 CSO⑥안전 직무에 처음으로 임원 배치, 총괄사장과 직접 소통
김지원 기자공개 2023-05-04 07:09:14
[편집자주]
금호그룹은 최대주주인 박삼구 전 회장의 공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작 아들 박세창 사장을 향한 승계 등 지배구조 정리 작업은 아직이다. 경영권과 지배구조 다방면에서 미지수가 많다. 다만 올해 말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정리 절차 완료 후 그룹 중심부에 금호건설이 서야 한다는 점은 어떤 경우에도 달라질 게 없다. 결국 금호건설 덩치를 걸맞은 크기로 키우고 경영을 안착시키는 게 그룹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금호건설 내에서 이를 풀어나가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환 상무는 금호건설의 '1호' 최고안전책임자(CSO·Chief Safety Officer)다. 금호건설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안전 관련 부서에 힘을 싣는 과정에 최 상무를 영입했다. 건설업 안전관리업무 경력만 26년에 달하는 '건설안전통'인 최 상무를 앞세워 안전보건 관련 전문경영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비록 금호건설에 합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회사 대내외적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올해 금호건설의 최대 목표 중 하나인 '중대재해 Zero'를 달성하기 위해 사내 안전보건 문화 정착에 공들이고 있다.
◇'안전외길' 전문가, 첫 CSO 낙점
금호건설은 작년 초 안전보건실을 신설했다. 이전까지는 경영지원담당 산하 안전보건팀에서 안전경영을 전담했으나 지난해부터 총괄사장 산하에 안전보건실을 뒀다. 기존에는 안전보건팀에서 최종 의사결정권자까지 올라가기 위해 세 단계를 거쳐야 했으나 해당 조직 개편으로 안전보건실장과 총괄사장의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다. 안전보건실 밑에는 안전보건팀을 한 개 두고 있다.
금호건설은 작년 GS건설에서 영입한 최수환 상무를 첫 최고안전책임자(CSO)로 낙점해 안전보건실장 자리를 맡겼다. 최근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CSO직에 전무~대표이사급 인물을 배치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직급이지만 처음으로 안전 관련 직무를 임원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다. 1971년생인 최 CSO는 1995년 인천대학교 산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코오롱건설에서 커리어의 첫발을 뗐다. 이후 DL E&C를 거쳐 2007년부터 작년까지 총 16년간 GS건설에서 안전혁신학교장을 지냈다. GS건설에 몸담았던 2010년 한국교통대학교 안전공학과 공학석사 과정을 밟은 후 2013년 인천대학교 안전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따며 안전공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한층 더 키웠다.
최 상무가 CSO로서 금호건설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사내 안전보건문화를 조성이다. △건설기계 △시스템 안전 △안전진단 및 점검 △가설 구조 △안전보건정책 △건설 보건과 심리 △교육 △법률지원의 영역 8개 전문 분야로 구성된 안전보건 기술자문단을 운영 중이다.
해당 자문단에서는 금호건설에서 시공하는 건축·토목·플랜트 사업장의 안전을 일차적으로 점검한다. 이후 회사가 추진하는 건설 사업에 대한 자문 및 심의 과정을 통해 분야별 안전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금호건설에 몸담은 지 2년이 채 안 된 만큼 최 상무의 사내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금호건설 전체 임원 중 재직년수가 가장 짧은 데다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임원진에서는 막내축에 속하지만 안전보건경영원회를 직접 주관하며 최고경영진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가 매달 여는 안전보건경영위원회에는 건축, 토목, 경영지원 본부장, 현장소장 등 각 사업본부 대표자 중 두 명이 순환해 참여하고 있다. 안전보건 이슈는 해당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부서가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하는 일이라는 최 상무의 뜻에 따른 결정이다. 각 회의에서는 전월 금호건설 내 안전 이슈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당월 실시할 안전보건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중대재해 Zero 달성' 목표 최우선 과제
서재환 대표이사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안전을 내건 만큼 CSO 2년 차를 맞는 최 상무의 어깨도 무겁다. 서 대표이사가 올해 신년사에서 내놓은 네 가지 중점과제 중 첫 번째로 언급된 것도 바로 안전 문제다. 그는 '안전 생활화를 통한 중대재해 Zero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원칙과 프로세스 준수, 지속적인 점검과 반복적인 확인을 강조했다.
최 상무가 2년째 추진 중인 안전 관련 프로젝트 모두 해당 목표와 궤를 함께한다. 자율적인 안전보건 활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직급, 계층별 맞춤형 안전보건교육인 K-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현장소장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커리큘럼을 꾸려 정기적으로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와도 이같은 방향성을 공유하고자 안전보건상생간담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안전보건 관련 고충을 직접 청취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그는 금호건설 내부 안전을 챙기는 데 그치지 않고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의 기술안전자문위원을 맡는 동시에 경기도와 강원도의 건설기술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LH, GH, SH에서는 건설안전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CSO로서 최 상무의 또 다른 미션 중 하나는 장기적으로 금호건설의 안전 관리자를 육성하는 일이다. 최 상무는 현재 총 150명에 달하는 금호건설 내 안전, 보건 관리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하기 위해 업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담당자를 중심으로 권역협의체를 구성해 미션을 부여하고 타사 벤치마킹도 진행하고 있다.
금호건설 내 기술연구소와도 협업을 진행해 미래 안전보건의 방향으로 꼽히는 '스마트 안전보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 관련 다양한 기술을 실제 사업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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