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순익 반토막 페블스톤운용, 무배당 전환이익잉여금 164억 ‘역대 최고치’
황원지 기자공개 2023-05-08 08:13:5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5시40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첫 배당에 나선 지 2년 만에 다시 무배당 기조로 전환했다. 2020년과 2021년 사세 확장에 힘입어 배당금 규모를 키웠으나, 지난해 순이익이 절반으로 줄면서 성과 공유를 중단했다. 작년 시장 한파로 인해 신규 결성 펀드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매년 꾸준히 쌓아온 이익잉여금 덕분에 현금창고는 튼튼한 상태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2022년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20~2021년 어닝서프라이즈로 배당이 이뤄졌으나, 지난해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2020년에 첫 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 24억원 중 7억원을 배당해 현금배당성향은 28%에 달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배당금 15억원으로 규모를 거의 두 배 늘렸다. 다만 순이익 규모도 82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하면서 현금배당성향은 18%로 줄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코어부동산을 두고 운용사 간 경쟁이 격화되자 밸류애드, 오퍼튜니스틱 전략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경쟁입찰을 지양하고 직접 소싱한 딜 위주로 운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뒀다. 덕분에 2019년 54억원 규모였던 영업수익은 2020년 72억원으로, 2021년 16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매입보수 중심으로 수익이 나면서 지난해 수익은 감소했다. 부동산운용사는 운용자산(AUM)에 비례해 꾸준히 수익이 들어오는 펀드운용보수보다는 매입 및 매각보수 중심으로 실적을 올린다. 매입보수는 매입 시점에 일시에 들어오는 데다, 보수율이 0.5~1.1%로 0.2~0.3% 수준인 운용보수에 비해 규모가 커 운용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로지스포인트 동탄’, ‘화성양감물류센터’ 등 약 3개 내외의 펀드를 신규 설정했다. 신규 펀드 중 작년 1월 설정한 ‘페블스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6호’는 국내 실물부동산이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국에 투자하는 해외재간접 펀드였다. ‘BLK평택물류센터’ 등 딜 소싱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수익이 다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지분의 대부분은 창업자인 황태웅 대표 및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배당 압력은 없다. 페블스톤 측 요청으로 기존 주주였던 SK증권이 2021년 엑시트하면서다. SK증권은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설립된 2015년 초기부터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도이치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내며 부동산 투자 커리어를 쌓은 황 대표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황태웅 대표가 지분율 53.9%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일가로 추정되는 특수관계인이 10%, 이외에 서진교 투자운용1본부장이 4.1%를, 이창원 투자운용2본부장이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순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재무여력은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매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18년 33억원, 2019년 45억원, 2020년 25억원, 2021년 8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
반면 배당재원으로 활용되는 이익잉여금은 2018년 16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1.5~2배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순이익을 꾸준히 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의 작년 이익잉여금은 16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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