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지분투자 확대 SK증권, 페블스톤은 털어냈다 2015년 취득 7.8% 매각, 페블스톤이 자사주로 매입...SK증권 "업무 중복 정리 차원"
김진현 기자공개 2021-09-03 07:25:1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로 협업을 늘려오던 SK증권이 페블스톤자산운용 투자 지분을 매각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양사간 합의에 따라 SK증권이 보유했던 지분을 자사주로 취득했다고 밝혔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페블스톤자산운용의 주요 주주였던 SK증권이 엑시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SK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7.8% 지분을 자사주로 취득했다.
이로서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외부 투자자의 지분이 없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바뀌게 됐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황태웅 대표의 가족과 페블스톤자산운용의 임원이 회사 주식 전부를 소유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SK증권은 지난 2015년말 페블스톤자산운용 설립 초기부터 주요 주주로 참여했었다. 당시 SK증권은 페블스톤자산운용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적었다. 최근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부 운용사에 대해선 '경영참여' 목적으로 투자 목적을 명기한 것과 다른 점이다.
SK증권은 지난해 투자한 트리니티자산운용과 올해 투자를 단행한 피티알자산운용에 대해선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K증권이 투자했던 다른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단순투자 목적으로 투자했다고 공시했던 바 있어 단순히 지분 투자 후 차익만을 위한 선택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점은 있다.
순수한 투자 목적에서만 본다면 SK증권은 해당 투자로 상당한 차익을 거두게 됐다. SK증권이 당시 페블스톤자산운용 지분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2억 1000만원이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해당 지분을 11억 9853만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약 9억 8853만원의 차익(470.7%)을 거둔 셈이다.
SK증권은 지분 투자를 했던 다른 운용사들과 업무 중복이 발생해 조정 차원에서 페블스톤자산운용 투자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펀드를 메인으로 하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의 투자 영역이 타 자산운용사와 겹쳤다는 것이다.
현재 SK증권이 지분 투자를 통해 관계를 맺고 있는 운용사는 오하자산운용, 씨엘자산운용,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트리니티자산운용, PTR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다. 리츠(REITs) 전문 운용사인 에이아이엠투자운용도 지분 관계로 엮여있다.
이들 운용사 중 업무 영역이 가장 중복되는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올해 3월 SK증권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과 페블스톤자산운용의 지분 정리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SK증권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창업자인 고 김대영 의장의 특수관계인인 손화자씨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취득하면서 이지스자산운용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이 보유한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은 3.77%다.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적은 비중이지만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와 지분 관계로 얽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투자라 볼 수 있다. 새로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페블스톤자산운용과 투자 영역 중복 문제 등이 검토됐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페블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SK증권의 엑시트 의사에 따라 회사가 자사주로 해당 지분을 사오기로 한 것이다"며 "양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고 밝혔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도이치뱅크 계열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 대표 출신 황태웅 씨가 2015년말 세운 회사다.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투자2팀 팀장 출신으로 도이치자산운용에서도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도 함께 맡았던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삼성생명에서 함께 일했던 서진교 투자운용1본부장(전무) 및 도이치자산운용 부동산투자팀장 출신 이창원 투자운용2본부장(상무) 등이 주요 투자 인력으로 속해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취득해 투자운용업계에 진출했다. 6월말 기준 총 13개의 펀드를 설정해 운용 중이다. 설정액 규모는 6464억원이다.
오피스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운용사다. 최근에는 물류창고 등으로도 투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나래빌딩을 비롯해 중구에 위치한 퍼시픽타워, 하나카드빌딩, 프라임타워, 송파구 한빛프라자 등에 투자했다 엑시트 한 바 있다. 현재는 하나금융투자빌딩을 비롯해 경기도에 위치한 물류창고 다수에 투자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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