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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산돌, 글로벌 고객 덕 'IP 비즈니스' 빛봤다①순익 4300% 성장, 일회성 비용 거둔 정상 성적표…R&D용 폰트 라이선스 판매 주효

구혜린 기자공개 2023-05-08 08:10:06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폰트 업체 '산돌'이 코스닥 상장 첫해 높은 순이익 개선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상장 전엔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단 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지난해는 일회성 비용 없이 정상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주요 글로벌 고객사에 연구개발용 폰트 IP(지식재산권) 사용권을 대여해주면서 라이선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뛴 게 주효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산돌은 코스닥 기업 기준 '2022년 실적개선랭킹'에서 당기순이익 개선 기업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별도기준 실적 성장세가 높은 기업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카테고리별로 순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산돌은 네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대비 43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75억원, 82억원으로 각각 56%, 82%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한 46.86%로 전년대비 6.68%포인트(p) 올랐다.

산돌은 '산돌광수' 글꼴로 저명한 폰트 디자인·판매 전문기업이다. 국내 폰트 시장 점유율 60%를 점유하고 있다. 폰트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므로 크게 콘텐츠사로 분류된다. 클라우드 폰드 구독 플랫폼 등 IT 기반 사업 확장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해 산돌의 순이익 급증은 '기저효과'로 인한 것이다. 2021년 산돌은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당기순이익은 단 2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는 파생상품평가손실 35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2020년 에버베스트리빙스톤을 대상으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산돌이 지분을 보유한 모스크콘텐츠의 콜옵션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었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기도 했다. 산돌의 B2B(기업간거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커스텀폰트 개발 및 제품 라이선스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커스텀 폰트 개발은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해당 고객만이 사용 가능한 서체를 개발·납품하는 사업이다. 산돌은 삼성, 네이버, 배달의 민족,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의 오더를 받아 다수의 한글 폰트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라이선스 비즈니스다. 라이선스 사업은 산돌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IP의 사용권을 홍보용도, 방송사 자막 등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커스텀 폰트 개발 사업은 납품과 동시에 폰트의 IP가 고객사에 귀속되는 반면, 라이선스 사업은 계약 기간 동안만 고객사가 폰트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게 차이점이다.

지난해 라이선스 사업 매출액은 53억원으로 전년대비 512% 증가했다. 본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으나, 처음으로 30%에 육박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고객사에 연구개발 목적으로 폰트 라이선스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 라이선스 매출의 경우 이미 개발해 놓은 폰트의 IP 사용권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매출원가가 특별히 반영되지 않아 영업이익 성장률도 높게 나타났다.

산돌 관계자는 "산돌의 폰트 개발 능력 및 완성도로 인해 라이선스 매출이 성장했다"며 "향후 출시 예정인 폰트를 포함해 다른 기업들과도 유사한 매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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