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신한카드, 실적 악화에도 1등 위상 강화1분기 순익 지난해 대비 5.2% 감소…경쟁사 중 감소율 ‘최저’
이기욱 기자공개 2023-05-04 07:40:1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업계 1등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져나가는 중이다. 외부 악재들로 인해 순익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타 경쟁사 중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리스금융 위주의 수익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효율화가 실적 선방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감안해 리스크관리 위주의 내실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759억원)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1분기 1조1515억원에서 1조3650억원으로 18.5%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1396억원에서 2245억원으로 더욱 높은 증가율(60.9%)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로 충당금 전입액도 1455억원에서 1910억원으로 3.1% 늘어났다.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 1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동일한 업황 악화 흐름 속에서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경쟁사들 중 가장 낮은 실적 감소율을 기록했다. 업계 1위로서의 위상도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2위 삼성카드의 경우 순익이 지난해 1분기 160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55억원으로 9.5%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익 격차는 151억원에서 212억원으로 확대됐다. KB국민카드는 순익이 1189억원에서 820억원으로 감소하며 더욱 큰 감소율(31%)을 보였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실적이 각각 지난해 대비 46.4%, 63%씩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본업인 신용판매보다 신사업인 리스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신용판매 영업 자산은 지난해 1분기 16조6266억원에서 17조7051억원으로 6.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리스 등 금융사업 자산은 5조9617억원에서 7조2189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신용판매는 46%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리스 등 금융사업은 16.5%에서 18.8%로 2.3%포인트 확대됐다.
리스 부문의 수익 역시 지난해 1분기 11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64억원으로 44.3% 증가했다. 신용카드(1.6%), 할부금융(25.8%) 등 다른 부문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율이다. 전체 수익에서 리스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7%에서 11.9%로 8.2%포인트 늘어났다.
비용효율화도 실적 선방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신한카드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1780억원으로 영업 자산 확대에도 지난해 동기(1717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퇴직급여 등을 제외한 일반 경비는 558억원에서 554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수익 대비 경비 비중은 14.9%에서 13%로 낮아졌다.
디지털 전환 성과가 비용 효율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 플랫폼 신한플레이(pLay)와 신한마이카(MyCar), 신한카드 올댓(Allthat)의 1분기 통합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114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디지털 결제금액 역시 10조3000억원에서 11조6000억원으로 12.6% 늘어났다. 금융상품 총 신규 거래건수 대비 디지털 신규 거래건수의 비중(디지털 커버리지 비율) 역시 62.8%에서 66.2%로 3.4%포인트 확대됐다. 간편결제의 디지털 커버리지 비율도 26.1%에서 27%로 0.9%포인트 늘어났다.
자산 건전성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1분기말 299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50.8%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2%에서 1.17%로 0.3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전입액 비율은 360%에서 277%로 83%포인트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1.61%에서 1.99%로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대외 환경 악화를 고려해 올해 리스크관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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