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리더는]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카드업 위기 극복한 체질 개선 혜안할부금융·리스 등으로 수익 다변화…디지털 플랫폼 성과 창출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30 08:16:5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이 2019년에 이어 또 한 차례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임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오랜 기간 신한카드를 이끌며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실적을 견인해 왔다. 임기동안 경쟁사 KB국민카드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에 큰 힘을 보탰다.코로나19 확산,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외부 악재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며 실적을 꾸준히 개선시켰고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신규 플랫폼 신한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등 디지털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취임 초기 실적 ‘흔들’…2020년부터 개선 흐름
임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신한카드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19년과 2020년, 2021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약 6년 동안 임기를 수행한 그룹 내 대표 장수 CEO로 전체 카드업계에서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긴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임 사장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빅테크 기업의 성장,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 업계 전체에 위기론이 대두되던 시기에 신한카드 경영을 맡았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임 사장은 취임 이후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7년 하반기에 바로 ‘신성장BU’ 조직을 신설하며 할부·리스·렌탈 비즈니스를 강화에 나섰으며 이듬해 상반기에는 디지털 관련부서를 플랫폼 사업그룹으로 통합하며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에 힘을 실었다.
임 사장의 체질 개선 노력에 힘입어 신한카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체질 개선의 과도기였던 임기 초반에는 다소 불안정한 실적 추이를 보였으나 할부금융, 리스 등으로 수익이 점차 다변화되며 다시 안정화됐다.
임 사장 취임 전인 2016년 7159억원이었던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9138억원으로 27.64%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51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순익 43.16%나 줄어들었다. 이는 2017년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대손충당금 환입액(2800억원), 비자카드 주식 매각익(1860억원) 등이 없어진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익 감소폭은 약 140억원 정도다.
2019년 50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순익이 감소했던 신한카드는 2020년부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지난해 대비 19.2% 증가한 6065억원의 순익을 시현했으며 지난해에는 675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1.29%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5387억원) 대비 9.1% 증가한 5877억원을 기록했다.
◇할부금융·리스 영업자산 비중↑…신한플레이 MAU 증가세
지난 2016년말 22조9000억원이었던 영업자산은 올해 3분기말 39조5000억원으로 72.49% 증가했다. 2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할부금융 자산이 4조4000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고 리스 자산도 1조3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신용판매 자산은 11조8000억원에서 18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며 다소 낮은 증가율(54.24%)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리스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에서 15.82%로 10.14%포인트 늘어났으며 할부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6%에서 11.3%로 확대됐다.
신한카드의 성장은 신한금융그룹의 리딩뱅크 탈환에도 큰 힘을 보탰다. 임 사장의 임기 내에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사수하며 KB금융그룹의 국민카드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순익 격차는 23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46억원) 대비 708억원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신한카드는 국민카드보다 2561억원 많은 순익을 시현했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KB국민은행보다 964억원 작은 순익을 거뒀다. 올해 3분기 역전에 성공했지만 그 격차는 419억원으로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격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신한카드는 최근 건전성 부문에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인상 흐름 속에서 내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 위험을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말 기준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로 지난해말(0.87%)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임 사장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연말 기준)에 해당한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 역시 지난해말 337%에서 350%로 개선됐다. 지난 2019년말 1.26%까지 상승했던 연체율도 3분기말 0.86%까지 하락했다.
임 사장은 디지털 부문에서도 임기동안 여러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10월 신규 디지털 플랫폼 ‘신한페이판’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이를 전면 개편한 ‘신한플레이’를 새롭게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신한플레이를 회원 수 1505만명 규모의 대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육성했다.
신한카드는 향후 신한플레이에 생활 친화 서비스를 추가해 카드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낼 방침이다. 2018년 606만명 수준이었던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말 856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쏠(SOL)의 MAU(858만명)와 비슷한 수치다.
임 사장은 1960년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신한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오사카지점장, 영업부장, 영업추진부장, 경영지원그룹 전무,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WM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겸직하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7년 신한카드 사장에 선임됐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장기간 근무한 일본통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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