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면역질환'에 초점 맞춘 일리미스테라퓨틱스 ①후보물질 발굴 단계, 누적조달금 292억…시리즈 A 포스트밸류 650억
임정요 기자공개 2023-05-09 11:26:52
[편집자주]
최근 제약바이오를 향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다는 잠정 집계가 나올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상황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를 하며 사업성과를 쌓아 나가는 바이오텍은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2021년 8월 설립된 중추신경계질환(CNS) 신약개발사다. Fc수용체를 쓰는 대부분의 기업과 달리 TAM수용체를 사용하는게 차별점이다. 뇌내 염증 발생을 피하면서 면역환경을 개선하는 접근법이다. TAM수용체로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은 일리미스테라퓨틱스가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이 같은 가능성에 국내 투자자들이 베팅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아직 신약 후보물질 도출 전인 초기연구단계지만 지난달 클로징한 시리즈 A에서 2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프리밸류 450억원을 인정받았다. 산업은행도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포스텍 면역학 박사 출신인 박상훈 대표와 카이스트 정원석·김찬혁 교수가 공동창업했다. 박 대표가 19.3%를 가진 최대주주다. 공동창업자인 교수들이 각각 12%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의결권은 묶여있다.
현재까지 주요 FI는 총 11곳이다. 지분율이 큰 순서대로 우리벤처파트너스(전 다올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아주IB투자, 데일리파트너스, 스틱벤처스, 쿼드자산운용, GS벤처스, NH투자증권, LSK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다.
◇염증반응 없이 뇌내 면역환경을 개선하는 'TAM수용체'
기존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젠(Biogen)사의 아두카누맙(Aducanumab)과 레카네맙(Lecanemab)은 항체Fc와 Fc수용체와 결합해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침전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뇌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가 채택한 TAM 수용체 접근방식은 염증반응 없이 침전물을 제거해 뇌내 면역환경을 개선한다는 개념이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가설검증을 위해 자체적으로 바이오젠 아두카누맙 항체에 TAM수용체의 라이간드인 'Gas6'를 붙여 연구를 해봤다. 그 결과 Fc수용체를 쓰는 오리지널 약 보다 염증반응률이나 시냅스 손상 없이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할 수 있었다.
TAM수용체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뿐 아니라 성상교세포(Astrocyte)에서도 발현되기 때문에 두종류의 세포가 협력작용해 더 많은 아밀로이드베타 감소 효력을 보였다. 뇌내 대식작용이 증진되는 효과로 뇌가 스스로 인지기능을 해치는 찌꺼기들을 청소하는 면역치료적 효과를 낳았다. 해당 내용은 네이처메디슨 저널 2022년 8월호에 실렸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우수한 항체를 제공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려 시도하고 있다.
나아가 Gas6를 활용한 자사의 'GAIA' 플랫폼 기술이 염증성면역질환에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뇌질환 분야 외에 다양한 전신면역질환에 관심을 가질 글로벌 빅파마 및 국내 제약사에 협업을 타진 중이다.
◇26명 인원…CMC·재무전문가로 꾸린 팀
박 대표는 포스텍 생명과학 학사, 면역학 박사를 졸업했다. 동 대학 박사후 연구원 이후 과학 연구로 나아가지 않고 곧장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MBA)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이다. 첫 커리어를 아주IB투자에서 VC 심사역으로 시작했다.
연구와 투자 사이드를 모두 경험해 본 배경이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사업개발에 도움이 되는 모습이다. 초기에 아주IB투자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고 적절한 인재 영입에 주의를 기울였다.
현재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26명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70%가 석·박사급 연구원이다. 물질의 생산성과 물성을 초기에 제대로 확립할 수 있는 실력자들로 팀을 구성했다. 임인환 CMC 그룹장(상무), 이재근 R&D 그룹장(상무), 이광훈 CMC 그룹 이사 등이다.
임 상무는 녹십자, 삼성종합기술원, 삼성바이오에피스, 유한양행에서 20년 넘게 복잡한 재조합단백질의 배양, 생산, 정제 기술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 상무는 전 뉴라클사이언스 연구소장으로 CNS 연구자이면서 항체의약품까지 경험한 이력으로 비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 이사는 삼성종합기술원, 유한양행에서 이중항체 디자인 및 Fc엔지니어링을 한 구조생물학 박사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가 면역질환까지 분야를 확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사내문화 및 재무는 삼정KPMG 회계사, 아주IB투자 기획팀장을 거친 전상우 상무(CBO/CFO)가 맡고 있다. 박 대표와는 아주IB투자에서 1년 가량 근무기간이 겹치는 인연이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임상을 담당할 임원급 인물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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