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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원익피앤이, 몸집 불렸지만 ‘재무건전성 회복’은 과제②합병 비용·자회사 자본잠식, 부채비율 247.2%로 '껑충'

윤필호 기자공개 2023-05-09 08:10:59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업체 원익피앤이는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전체 자산 규모는 40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종 비용이 발생했고, 합병한 자회사의 부실한 재무 상태는 각종 부담을 가중시켰다. 2차전지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지만 재무 안정화를 위해 과제가 남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회사 테크랜드와 합병을 마친 지난 2일 기준 원익피앤이의 개별기준 자산총계는 405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2021년말 기록한 2753억원과 비교하면 1년 5개월만에 47.3% 증가했다. 지난해 엔에스와 역합병에 이어 테크랜드와 합병까지 잇따라 성사시키며 2차전지 조립부터 후공정까지 커버할 역량을 갖췄고 덩치도 키웠다.

사업 확장의 채비를 갖췄지만 재무적 부담이 커진 점은 과제로 남았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감내한 결과다. 대표적으로 합병을 반대한 주주들에게 주어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금 지출을 꼽을 수 있다. 급하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을 진행했고, 합병 직전 최대주주인 원익홀딩스로부터 230억원을 빌렸다.

합병 이후에도 시스템 통합과 임직원 승계 및 고용, 자산상각 등을 진행하며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결국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상대로 또다시 200억원 단기 차입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결국 부채 부담은 꾸준히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말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 모두 마이너스(-)로 순유출을 보였지만,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반대로 플러스(+)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각종 비용이 발생하면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차입금 부채로 막은 셈이다. 여기에 합병 전에 보유했다가 자기주식으로 전환된 보통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자본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971억원으로 1년전보다 23.9% 증가했지만, 자본총계는 1146억원으로 30.3%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말 180.7%에서 209.3%로 상승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 건전성이 위험하다는 신호로 인식된다. 500억원을 넘겼던 현금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도 174억원으로 줄었고, 유동비율은 156.5%에서 90.9%로 내렸다.


여기에 최근 테크랜드를 인수하면서 이 같은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테크랜드는 2차전지 물류라인에 특화된 조립공정 사업을 영위한다. 조립부터 후공정까지 턴키 수주를 받기 위해서는 물류라인 관련 기술 역량 내재화가 꼭 필요한 퍼즐이었다. 문제는 테크랜드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테크랜드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앞서 시작된 자본 감소세가 더욱 커졌다. 합병에 따른 재무제표를 단순 합산한 결과에 따르면 원익피앤이 자본총계는 1206억원에서 1168억원으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여기에 부채도 소폭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247.2%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익피앤이는 올해 2차전지 사업 확장과 함께 재무 건전성 회복 과제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익피앤이 관계자는 “지난해 합병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면서 재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다만 일시적인 현상이고 올해 추가적 이슈는 없으니 수익 증가와 함께 재무 건전성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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