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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재무 분석]부채부담과 맞바꾼 스타벅스 리워드 록인효과①별적립 이연수익, 투썸플레이스의 16배… 부채비율은 160% 육박

문누리 기자공개 2023-05-15 11:10:20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8: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스타벅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SCK컴퍼니는 '커피숍 도장 모으기' 제도의 최대 수혜자다. SCK컴퍼니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투썸플레이스 등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16배에 달한다. 골드 레벨 기준 스타벅스 고객이 12잔을 구매하면 한 잔을 무료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충성고객 확보와 매출 증대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다만 이연수익 급증에 따른 부채부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 80%대였던 부채비율은 최근 3~4년 사이 160%전후를 오가고있다. 그럼에도 SCK컴퍼니는 적립 이벤트를 다양하게 늘리며 고객 로열티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부채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록인효과'를 통해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신세계 이마트의 계열사인 SCK컴퍼니의 원래 이름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였다. 1999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벅스커피 국내 1호점을 이대 앞에 오픈한 이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로 이름을 쓰다가 2021년 말 명칭을 변경했다.

◇'종이 대신 모바일' 별적립에 타 브랜드와 이연수익 격차 늘려

SCK컴퍼니 재무제표 상 이연수익 항목은 2010년 등장했다. 당시 국제회계기준(IFRS)을 새로 적용하면서 고객충성제도 관련 이연수익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진 국내회계처리기준(KGAAP)에 따라 이연수익 인식이 전무했다.

특히 2011년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리워드'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SCK컴퍼니는 본격적으로 이연수익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카드를 사용해 메뉴를 주문해 일정 개수 이상의 별을 모은 고객들에게 무료음료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음료를 주문할 때마다 리워드 별이 적립되고 일정 개수 이상의 별을 모으면 무료 음료를 받을 수 있다.

SCK컴퍼니는 당시 커피숍마다 운영하던 아날로그 방식의 스탬프 종이 대신 2012년 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종이 분실 없이 고객들이 적립 포인트 '별'을 손쉽게 모으고 무료음료로 교환받도록 했다.


고객충성제도 도입 초반 4억~5억원대였던 SCK컴퍼니 이연수익은 2013년 8억원, 2014년 13억원 등으로 늘었다. 2013년 온라인 스티커 적립 'e-프리퀀시' 서비스, 2014년 스마트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를 런칭하면서 연간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종이가 아닌 앱으로 별을 모으게 하면서 새로운 앱 서비스가 탑재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연수익도 같이 늘어나는 패턴이었다.

적립속도가 소진속도보다 빨라 누적되는 이연수익 증가속도도 빨라졌다. 2019년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개점 20주년을 맞아 음료 한 잔당 최대 별 6개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열면서 신규 발생한 이연수익(281억원)이 급격히 늘었다. 다만 예년과 달리 고객들이 사용한 별쿠폰 규모(292억원)가 신규 발생 이연수익보다 더 많아지면서 2019년에만 연간 총 이연수익 규모가 유일하게 줄었다.


SCK컴퍼니 이연수익 규모는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와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난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2022년 이연수익이 1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SCK컴퍼니 이연수익(206억원)의 6% 수준이다.

할리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할리스의 경우 고객 판매촉진용 쿠폰을 이연수익이 아닌 마일리지충당부채로 계상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할리스 마일리지충당부채는 8050만원에 불과하다. SCK컴퍼니의 0.4% 정도다.

◇80%대 부채비율 두 배로, 재방문율 87.3%과 맞바꾼 부채부담

2017년 300만명에 달했던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수는 2020년 600만명, 2023년 1000만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도입 이후 회원들이 적립한 스타벅스 리워드 별은 누적 15억3000만개, 무료 음료 혜택은 누적 1억9000만잔을 넘어섰다. 역으로 생각하면 12잔 구매시 무료 음료 1잔 제공으로 계산 시 리워드 제도가 22억8000만잔의 음료 구매 고객에게 스타벅스 앱을 열어 별을 적립하게 유도한 셈이다.

이들은 이후에도 재구매 고객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기준 스타벅스 리워드 사용고객 재방문율은 87.3%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연간 재방문율은 평균 1~2%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연수익 증가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부채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별도 기준 SCK컴퍼니의 부채비율은 2018년까지 80% 중반대를 보이다가 2019년 156.2%, 2020년 165.2%, 2021년 152.6%, 2022년 159.8% 등으로 급등했다.

이연수익만으로 재무건전성 지표를 둔화시켰다고 볼 순 없지만 이연수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부채부담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2011년 말 기준 SCK컴퍼니 이연수익 5억원은 전체 부채총계(829억원)의 0.6%에 불과했다. 반면 2022년 이연수익 206억원은 부채총계(1조732억원)의 11.9%에 달한다.

그럼에도 SCK컴퍼니는 적극적으로 이연수익을 늘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커피전문점 이용이 줄어들자 추가 별적립 이벤트 빈도를 높이는 등 리워드 보상을 유인동기로 활용하고 있다. 부채부담보단 충성고객 확보와 매출 증대가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영향으로 2020~2022년 코로나19 기간 추가 발생 이연수익(1052억원)이 2014~2019년 발생분을 전부 합친 규모(886억원)보다 더 많아졌다. 이연수익으로 인한 일부 부채부담을 감수함으로써 커피전문점 브랜드평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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