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벤처스, 컴투스 이어 크래프톤 '의기투합' 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 GP 선정, 게임사 LP 140억 모집… 내달 300억 펀드 결성
이효범 기자공개 2023-05-11 08:28:4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사업에서 'K-유니콘'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가운데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할 전망이다. 2021년 컴투스의 출자를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크래프톤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면서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출자자(LP)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크래프톤은 이번 출자를 통해 전략적투자자(SI) 역할보다 게임산업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의 펀드 운용에 별도의 제약이나 조건을 두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오는 6월 중으로 '데브-크래프톤문화투자조합(가칭)'을 결성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문화계정 K-유니콘 분야 GP로 선정되면서 모태펀드로부터 150억원을 출자받아 총 3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K-유니콘 분야를 통해 결성된 펀드는 문화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에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이거나, 만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에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이 가운데 업력 5년 이내 기업에 결성목표액의 20%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려 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게임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기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주목적 투자를 달성하면 IT서비스,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야에서도 게임산업과의 연관성이 높은 기업들을 위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창업투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데브시스터즈의 자회사로 2015년 설립됐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운용 중인 조합은 총 9개로 운용규모(AUM)는 1381억원이다. 주로 시리즈A 전후 단계의 초기기업에 투자해왔다. 주력 투자 분야는 게임, 콘텐츠, 디지털 헬스케어, ICT 및 하이테크 산업이다. 최대주주인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등 게임으로 알려진 게임 개발사다.
이번 펀드 결성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LP로 크래프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 및 운영사다. 200개국 이상에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1조8540억원에 달한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연결고리는 2021년 크래프톤이 인수한 드림모션이다. 당시 게임 개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드림모션은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 등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인수 당시 드림모션의 투자자 중 하나가 데브시스터즈벤처스였다. 거래 과정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 오다 펀드 LP와 GP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쌓인 내부 현금을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0개 이상의 투자처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사업보고서 상 타법인출자 장부가액은 1조5000억원을 웃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게임 업계 투자는 양극화 현상이 있어 중소 규모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잠재력과 크리에이티브가 있지만 투자 받기 어려웠던 소규모 게임 개발팀에게 많은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게임사 발굴 및 중소 규모 게임사들의 성장을 도모해 건강한 한국 게임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게임사를 중심으로 LP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스마트-데브투자조합7호' 결성 당시에는 컴투스가 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2021년 11월 167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만기는 8년이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LP로서 투자 계약상 조건 등을 전혀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SI라기 보다 게임산업 육성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모태펀드 GP로 선정되면서 게임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한 것 뿐만 아니라 크래프톤 투자를 받으면서 장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방안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한컴위드, 한컴 지분 추가 매입…그룹 지배구조 강화
- [i-point]정철 브이티 대표, 블록딜로 개인채무 상환 매듭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환율 리스크 확대, '블랙먼데이' 재연 우려도
- [1203 비상계엄 후폭풍]고액자산가 국내 투자 심리 위축 '우려'
- [1203 비상계엄 후폭풍]비상대응 하나증권, 고객 대상 발빠른 '레터' 발송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탄핵 정국 따른 불확실성, 인버스ETF에 '베팅'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원화 약세 속 금 ETF에 쏠리는 눈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해외 펀딩 기회 엿보던 운용사들 "어찌하오리까"
- 셀비온 'Lu-177-DGUL' 환자늘어도 ORR 개선, 상업화 기대
- 삼성카드, 5년 만에 '전자맨'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