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 캐파 2배 확대 추진…이전상장도 고민 3년내 최대 연간 5만대 생산능력 확보, 투자지속성 위한 추가펀딩 전망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10 10:41:4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기업 SK시그넷이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한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에 초급속 충전기 공장을 새로 지으며 기존 1만대 캐파를 2만대로 늘렸는데 앞으로 2025년 이전까지 캐파를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상장 카드도 고민 중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SK시그넷은 규모를 키워 코스피나 미국 나스닥으로 옮기는 등 여러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두고 있다.
◇캐파 얼마나 늘어나나
SK시그넷의 텍사스 공장은 오는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전라남도 영광 공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연간 1만대 생산이 가능했는데 앞으로 추가로 1만대 캐파를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텍사스 공장 부지에는 증설 후 1만대를 더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국내 공장도 추가 증설을 검토 중으로 올해 안에는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영광 공장의 경우 2~3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국내 공장의 캐파를 합하면 총 4~5만대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에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SK㈜가 시그넷EV 지분 55%를 약 2900억원에 인수할 때 그중 2100억원을 신주로 들어왔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SK그룹 편입 후 사명을 바꾸고 여의도로 본사를 옮긴 뒤 여러 비전을 제시하며 인력을 급격하게 늘릴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며 "작년 12월까지 인력이 185명이었는데 지금은 380여명으로 향후 더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국제 전시회에 가보면 크게 두 가지 변화가 보이는데 점점 충전기가 급속화되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기계의 다양화"라며 "전기트럭이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중장비 농기계 등 수단이 다양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충전기가 필요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단 얘기다.
신 대표는 "모든 이동수단이 전동화되고 있다"며 "한국이나 미국의 상용차나 선박시장에서 메가와트(MW) 단위의 초급속 충전기술인 메가와트차징시스템(MCS)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열어보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전상장 계획은
SK시그넷은 지난해 말 기준 연결회계기준 1555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신 대표는 "SK그룹에 편입될 때 자본금 2100억원으로 시작해 인력 채용, 운전자본 증가, 투자 등으로 700억원 가까이 썼다"며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라 향후에는 추가 편딩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해 이전상장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신 대표는 "미국 나스닥 상장과 코스피 상장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주문에서 납품, 현금 유입까지 6개월에서 1년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 커스터마이제이션(고객맞춤화)돼 있어서 수주받아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조해 공급해 현금으로 유입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신 대표는 "작년부터는 표준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고 결제 단말기나 스크린 등을 맞춤화해 제공하는 형태를 늘리고 있다"며 "여전히 커스터마이제이션은 필요하지만 표준제품 생산 비중을 높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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