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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해저케이블 수주 LS전선, 선제적 투자 '결실' 캐파 확충해 수주 대응력 높여…FCF 개선 기대감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11 13:06:0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0: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부터 해저케이블 사업에만 7000억원을 투자한 LS전선이 '역대급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신규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캐파(CAPA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1.5배가 늘어난다.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실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10일 LS전선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시에서 2조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케이블을 수주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전선업체가 수주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사업규모 2조원…'역사적' 수주

이번 사업은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연결하는 총 8조~9조원대 프로젝트이며, LS전선은 2조원 규모로 송전 케이블을 공급한다.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 얀두넬(Jan De Nul)사, 데니스(Denys)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는데, 수주금액 2조원은 LS전선의 케이블 공급금액만을 의미한다. LS전선이 현금으로 쥐게 되는 돈이 2조원이라는 얘기다. 다만 케이블 공급은 2026년부터 이뤄져 매출도 이때부터 나눠 현금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는 전선업계 전통강자인 프리즈미안, 넥상스 등이 있지만 이들 기업을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수주금액을 따냈단 점이 의미가 있다. 넥상스 등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관계자는 "테네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앞두고 주요 전선업체에 입찰 참여 조건으로 1년간의 장기신뢰성 시험을 요구했다"며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테네트의 기술사양과 국제표준 등에 따라 진행한 시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공급하는 케이블은 525kV급 해저·지중 케이블이다. 525kV급은 HVDC 중 최고 전압으로, 기존 320kV급에 비해 송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것이다.
LS전선 직원들이 525kV HVDC 케이블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LS전선 홈페이지)

◇차입 부담에도 선제적 투자로 캐파 확충

LS전선은 지난 몇 년간 차입 부담에도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HVDC 전용공장을 신설하며 시장 확대에 대비해 왔다. 적극적인 투자로 LS전선의 연간 캐펙스(CAPEX, 설비투자액)는 2020년 1634억원, 2021년 1790억원, 지난해 253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LS전선이 올해도 2000억원 안팎의 캐펙스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LS전선은 1900억원을 투입해 동해사업장에 기존 해저1~3동에 추가로 해저4동을 준공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오면서 LS전선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73%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은 지속적으로 순유출 상태다. 2017년 1737억원 순유출에서 2018년(-3649억원), 2019년(-1141억원), 2020년(-284억원), 2021년(-4083억원), 2022년(-28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에서 번 돈으로 투자하고 배당금을 지급하고 남는 돈이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얘기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을 대비해 캐파를 확충하고 수주 대응력을 키운 덕에 역대급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주로 LS전선은 해외 시장에서 큰 레퍼런스를 쌓았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투자해 왔던 데 대해 결실을 거두는 시점이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수주 잭팟의 매출화 시점이 2026년이긴 하지만,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95억원 수준이었고 캐펙스는 약 2539억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2조원대 현금이 몇 년간 나눠 유입돼도 FCF 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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