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대상 떠오른 블록체인 기업]다양해진 사업 유형만큼 늘어난 가상자산 보유기업①채굴·투자운용 등 신규 외감대상 증가…관건은 가상자산 회계처리
노윤주 기자공개 2023-05-15 10:34:40
[편집자주]
블록체인 산업이 크립토 윈터 상황 하에서도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하나의 기반 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이종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파이, 게임파이, 웹3.0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이 커지면서 기업 규모 확대로 외부감사 대상 기업이 된 블록체인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굴기업, 기술개발, 투자운용사 등 유형도 다양하다. 이들 기업의 재무상태와 기업규모 그리고 가상자산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은 불황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더 이상 코인 시세에만 묶여 있지 않다. 이종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가져오고 있다. 게임과 탈중앙금융(디파이)를 연결한 '게임파이' 등이 대표적이다.산업의 확대로 외부감사 대상이 된 블록체인 기업도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사업 유형의 다각화다. 기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직원이 많고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조단위의 매출을 내는 가상자산거래소들만 유일하게 재무상태를 공개했었다. 올해는 기술기업, 채굴기업, 가상자산 기반 핀테크 기업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다. 자산의 대부분을 코인으로 갖고 있는 곳도 존재한다. 외부 감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가상자산 지갑의 소유권 명시, 시세 평가 기준 마련 등 여러 숙제를 풀어야 한다.
◇코인 채굴 회사·가상자산 AML 기업 등 외감대상 기업 증가
기업이 성장하면 동시에 책임도 따른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외부감사를 받고 이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전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 500억원 이상 또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 500억원 이상 중 하나의 조건에라도 해당하는 기업은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미만이더라도 외부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종업원 100인 이상 등 조건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블록체인 기업의 경우 보유 중인 자산 중 대다수가 가상자산인 경우가 많다. 가상자산은 시세 변동성이 커 기업의 자산과 당기순이익 등에 영향을 미친다. 장세가 좋을 때는 순이익이 급격히 불어나다가 한순간 반토막 가까이 줄어드는 형태다.
혹은 가상자산 시장 경기에 따라 매출이 급락하기도 한다. 기술기업의 경우 타 기업으로부터 수주하는 용역 업무가 현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채굴회사 루시어돈, 가상자산 운용사 업라이즈,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제공사 보난자팩토리 등이 외부감사 대상에 추가돼 올해 상반기에 2022년 실적 및 재무상태를 공개했다. 오션스(프로비트), 포블게이트 등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와 아이콘루프 등 일부 기술기업은 직원 및 매출 규모 감소로 외감 대상에서 해제됐다.
◇가상자산의 보관, 회계감사 주요 쟁점
일부 기업은 처음 진행하는 외부 감사, 가상자산 회계처리 및 관리 소홀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첫 외감에서 한정의견을 받는 곳도 찾아볼 수 있다. 어렵기는 감사를 진행해야 하는 회계법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블록체인 산업이 커지고 관련 기업뿐 아니라 투자 또는 채굴로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타 업종 기업이 늘어나면서 피할 수 없는 업무가 됐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적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회계처리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가상자산 보유 기업이 증가하면서 회계법인을 주석공시 요건,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지갑의 실소유 여부다.
서동기 세연회계법인 이사(회계사)는 "회사가 지갑을 통제할 수 있느냐,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거래소가 아닌 별도 전자지갑에 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소유주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감사인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가상자산 연계 사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감사 내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평가액, 취득가액 등 산정도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카카오페이, 계획된 적자 전략 마쳤다 '이익 쌓기 집중'
- [Company Watch]코인원, 적자 감수 '신규 고객 유입' 마케팅 투자 지속
- [Sanction Radar]반복된 코인거래소 전산장애…DAXA 차원 대응책 마련
- SKT, IMEI 유출 가능성 진화 "복제폰 사실상 불가능"
- [이해진의 복귀, 네이버의 큰 그림]AI 기술 내재화, 반도체까지 키운 '꿈'
- 두나무 '비상장 사업부' 분할…투자중개업 인가 준비
- [Company Watch]두나무, 1분기 실적 '양호' 향후 성장세는 '물음표'
- [Sanction Radar]코인거래소, 해외 출금에 '골머리'…제도 개선 '피력'
- [Company Watch]SK스퀘어, ICT 자회사 손익개선 효과 '본격'
- [Company Watch]'호실적' 빗썸, 하반기 돌파구 모색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