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경기 침체에도 선방…콘텐츠 발굴 미션 지상파 계열 채널 광고 추월, 통신매출 첫 400억 돌파…CAPEX 1000억 투자 집행 예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12 10:12:4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플랫폼과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 주도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해 채널 경쟁력을 개선하면 광고수익은 물론 플랫폼 가입자도 늘릴 수 있다. 여기서 확보한 현금창출능력을 다시금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식이다.올 들어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 자체가 위축됐지만 지상파 계열 채널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할 정도로 선방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며 분기 통신서비스 매출이 처음 400억원을 넘기는 성과도 거뒀다.
남은 과제는 '우영우'에 이어 ENA 경쟁력을 입증할 차기 히트작 발굴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도 1000억원 수준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입을 예고했다.
◇서비스·플랫폼 매출 감소…모바일·인터넷 가입자 증대에 '방긋'
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연결 기준 254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2408억원과 비교하면 5.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수익을 항목별로 뜯어보면 △서비스 매출(954억원) △플랫폼 매출(713억원) △통신서비스 매출(419억원) 등 순으로 많다. TV 수수료와 부가서비스, STB임대료 등이 서비스 매출에 해당한다. 플랫폼 매출에는 광고를 비롯해 홈쇼핑송출 임대 등이 포함되고 통신서비스 매출에는 인터넷수신료, 모바일수신료 등이 있다.
그중 서비스 및 플랫폼 매출은 쪼그라들었지만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이를 만회했다. 기타 매출인 송출대행 및 커머스 사업도 매출 개선에 한몫했다.
특히 분기에 통신서비스 매출이 4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가입자 추이를 보면 1년 새 모바일 가입자는 15만명에서 33만명으로 불어났다. sky인터넷 가입자도 같은 기간 31만명에서 40만명으로 커졌다. 여기 힘입어 전체 가입자 수는 1년 만에 9만6000명 늘어 590만명을 달성했다.
서비스 매출이 역성장한 건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 '지니TV'와 연계한 GTS(옛 OTS) 가입자가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년 새 GTS 가입자 수는 120만명에서 10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광고가 포함된 플랫폼 매출이 줄어든 건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방송 광고 시장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29%가량 광고 시장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라이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4분기 200억원 수준이었던 광고수익은 올 1분기 118억원으로 줄었다. 1년 전 117억원과는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인포머셜이 아닌 일반 광고의 경우 1년 전보다 성장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는 양춘식 대표이사를 대신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참여한 김경렬 스카이라이프 전략기획실장은 "방송 광고 시장이 여느 때보다 어렵고 4월에도 30% 이상 시장이 축소되는 등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스카이라이프의 (광고 시장 내) M/S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ENA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고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일부 지상파 계열 채널들을 뛰어넘었다. 하반기 이후 경기 상황이 호전되면 광고 시장이 회복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광고 수익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 영업수익은 1분기에 18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20.4% 증가한 수치다. 작년 11월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하면서 채널 수신료가 올랐고 오리지널 예능 제작이 증가하며 지식재산권(IP) 관련 판매 수익이 늘었다.
◇콘텐츠 사업 명암…무형자산상각 등 비용 증가, CAPEX 넘는 성과 보여줄까
하지만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37.9% 감소한 160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관련 모집비용이 IFRS 효과로 인해 이월되기도 했다. 모바일 및 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망 사용료가 증가했다.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하며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오르기도 했다.
특히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오리지널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무형자산상각비가 늘어난 탓이 컸다.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아우른 D&A(Deprecation&Amortization) 규모가 1년 새 285억원에서 356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콘텐츠 투자를 멈출 순 없는 상황이다. 스카이라이프·HCN이 영위하는 플랫폼 사업이 힘을 받으려면 ENA 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도 오리지널 예능에 박차를 가하며 '나는SOLO' 외에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 흥행작을 만들어 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시청률 순위는 41% 올랐다. 시청률 기준 작년 '우영우' 방영 전 23위였던 ENA 계열 채널들은 방영 이후 13위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우영우 효과를 제외해도 15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콘텐츠 투자에 따른 CAPEX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분기에 스카이라이프TV는 323억원의 CAPEX를 지출했다. 1년 새 방송프로그램에 투입되는 CAPEX는 87억원에서 169억원으로 불어났다. 기타 무형자산 역시 같은 기간 64억원에서 91억원으로 증가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에도 연간 1000억원 수준의 CAPEX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추후에도 유사한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TV, 인터넷, 모바일 등 TPS(Triple Play Serviee) 사업자로서 가입자를 늘려 탑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매출원가를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단위 사업들이 조기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게 총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