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삼국지 흔드는 알뜰폰]가입자 1위 KT엠모바일, 결합 경쟁력 꾀하는 스카이라이프⑧엠모바일 5G 중간요금제 도입…스카이라이프, 방송·인터넷과 합친 TPS 사업자 변신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6 12:59:47
[편집자주]
알뜰폰(MVNO) 사업자가 이동통신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흘렀다. 여전히 통신 3사의 위상이 공고하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기존 사업자들의 대응 방식도 다르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신규 사업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플레이어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엠모바일은 단일 알뜰폰(MVNO)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고 KT그룹 전반적인 유심 유통을 관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본업인 유료방송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는 측면이 강하다.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을 결합한 TPS(Triple Play Service) 사업자로 변신했다. 최근 인수한 HCN의 경우 아직 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일부 위탁판매만 맡은 상황이다.
◇'업계 최초' 타이틀 많이 보유한 KT엠모바일, 가입자 규모도 최대
KT엠모바일은 2015년 설립한 알뜰폰 서비스 전문 회사다. KT그룹의 사물인터넷(IoT· M2M) 사업, B2C 유심유통 사업 등을 아우르며 심테크(SIM Tech)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상 알뜰폰 단일 사업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일반적인 물리 심과 달리 기기 내부에 내장된 디지털 심으로 편리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이심(eSIM)이 국내에서 상용화하면서 여기에도 뛰어들었다. 이동통신(MNO) 3사와 동일한 이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심 특화요금제도 별도로 출시했다.
무엇보다 KT엠모바일은 현재 단일 사업자로는 가장 많은 가입자(작년 휴대폰 회선 기준 120만명 이상)를 확보하고 있다. 2019년 8월 이후로 리딩 사업자 지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최초로 셀프 개통을 도입하면서 MZ세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었고 온라인 가입자 타깃 마케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9월 5G 상품 10종 출시 이후 5G 가입자가 약 5배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가입한 고객은 최근 2년간 5G 가입자의 49%에 달하며 그중 MZ세대 비중은 52%에 달했다.
올 1월에는 월 2만원대로 5G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요금제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알뜰폰 업계 최초의 중간 요금제다. 100GB와 10GB 데이터로 양분된 시장에서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5G 요금제 중에서 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한 후에도 제한된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QoS 요금제를 출시했다.
2019년부터 콜센터품질지수(KS-CQI) 4년 연속 1위 및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1위를 하며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9월에는 KT로부터 B2C 유심 사업을 양수해 그룹 차원에서 유심 사업을 아우르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T엠모바일은 1915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한 해 통틀어 올린 2041억원에 준하는 수준이다. 작년 1년 기준으로는 이를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점쳐진다. 알뜰폰에 집중하는 만큼 다른 사업도 맡는 다른 이동통신 계열사와 비교하면 비교적 작은 편이다.
다만 2021년에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 흑자로 돌아서 73억원의 영업이익, 5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1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 1.1%를 기록했다.
◇스카이라이프, 2년 새 113배 성장 '결합의 힘'
같은 KT그룹 내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알뜰폰 사업이 '부업'에 해당한다. 본업인 위성방송이 인터넷TV(IPTV)에 밀려 유료방송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타개책이 필요했다.
기존 TV, 인터넷과 더불어 모바일을 결합한 TPS(Triple Play Service) 사업자로 거듭나 기존 위성방송 사업자의 한계를 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을 결합해 고객의 락인 효과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스카이라이프는 2020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해 2609명에 불과했던 'skylife모바일' 가입자 수는 이듬해 11만5443명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29만4759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2년 새 113배 가까이 가입자가 급증한 것이다.
이는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지니TV(GENIE TV)'와 스카이라이프 방송을 묶은 GTS 상품 가입자 이탈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지난해 스카이라이프의 순증 가입자 수는 11만명으로 2021년 8000명 대비 1318% 상승했다. HCN 인수 효과를 감안해도 상당한 수치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TV와 인터넷, 모바일을 결합하면 추가로 할인이 들어가 가격 경쟁력이 좋은 편"이라며 "기존 인터넷과 방송 가입자도 TPS로 유입할 수 있고 모바일 프로모션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그룹 식구가 된 HCN 역시 알뜰폰 사업에 발을 걸치고 있다. 다만 직접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진 않고 스카이라이프와 위탁 판매 계약을 맺고 대리점처럼 일부 판매하는 식이다. 실적도 스카이라이프로 집계되는데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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