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 아이아이컴바인드, FI '풋옵션' 발동하나 2017년 투자 IDG캐피탈과 주주간 약정, 올해 말까지 IPO 못할 시 매도 청구 가능
이명관 기자공개 2023-05-15 08:03:4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DG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이하 IDG캐피탈파트너스)가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이아이컴바인드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할까.IDG캐피탈파트너스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특정 시점까지 기업공개(IPO)에 이르지 못하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IPO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IDG캐피탈파트너스는 중국계 PEF인 IDG캐피탈의 한국법인이다. 2021년 창업투자회사 면허를 등록하며 전방위적인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11일 VC업계에 따르면 IDG캐피탈파트너스는 아이아이컴바인드 간 맺은 주주간 약정에 따라 주식 매입대금 상환 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발동 조건은 2023년 12월까지 상장요건을 충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일 때다.
앞서 IDG캐피탈파트너스는 하모니프렐류드PEF를 통해 아이아이컴바인드에 투자했다. 해당 PEF는 IDG캐피탈파트너스가 2016년 산업은행의 글로벌파트너십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결성한 펀드다. 결성 총액은 600억원 규모다.
하모니프렐류드PEF를 통해 IDG캐피탈파트너스는 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이아이컴바인드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의 사물 인식 솔루션을 개발한 스트라드비젼, 영상 합성 기술에 특화된 머니브레인,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인 BL코스메틱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그간 아이아이컴바인드는 꾸준히 체급을 키워왔다. 이미 유니콘의 기준이 되는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멈춰 있는 상장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6년부터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모색했다. 그러나 젠틀몬스터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공모 니즈가 사라졌다. 여기에 FI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받았다. 이때 IDG캐피탈파트너스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 사모투자 운용사인 엘캐터톤과 함께 투자했다. 이후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8년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그후 아이아이컴바인드 실적은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2017년 1890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8년 2264억, 2019년 3000억원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다. 2020년 2090억원까지 크게 떨어졌지만, 2021년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매출 3220억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엔 4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이기간 영업이익도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57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74억원까지 늘었다.
이 기간 이곳에 투자했던 여타 재무적 투자자들 간 구주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성장하는 기업이다 보니 구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엔 IMM인베스트먼트가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로 구주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아이아이컴바인드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실적이 뒷받침되다 보니 증시 입성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초 다시 IPO 입성을 노렸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조 속에 투심이 악화되면서 다시 한번 철회했다. 그 후 아직까지 상장 관련 언급은 없는 실정이다. 시장에서 국내와 함께 홍콩 주식시장까지 다양한 가능성만 거론하고 있을 뿐이다.
IDG캐피탈파트너스로선 꾸준히 상장하고 있는 만큼 풋옵션 행사를 두고 고민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우상향하고 있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보니 상장 이후 엑시트 타이밍을 잡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여기서 고려 대상은 펀드 만기가 될 전망이다. 하모니프렐류드PEF의 만기는 내년 초까지로 전해진다.
2011년 설립된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안경테, 선글라스 및 부속품 등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21년 매출은 3000억원에 달했다.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외에 화장품 브랜드 템버린즈를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