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vs우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 경쟁 '몸값 불붙나' 사업제휴·TPG 보유 지분 일부 매입 협의…"초기단계 논의 진행"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18 07:25:4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두고 시중은행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제휴뿐 아니라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거래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가 오가는 상태다. 작년 급격한 실적 성장을 이룬 데다가 전략적투자자(SI)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EV) 상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TPG와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전략적 사업제휴를 넘어 TPG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구주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도 언급된 상태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형 로펌을 자문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그룹이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 수요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의 결제뿐 아니라 택시기사와 대리기사에 대금지급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금융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사한 사례로는 KB국민은행의 티맵모빌리티 투자가 있다. 국민은행은 작년 8월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지분 8.3%를 확보했다. 당시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금융지주사들이 비금융 사업에 대한 투자 발굴에 힘을 쏟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행보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국민은행처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입까지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조는 티맵모빌리티와 달리 TPG가 보유한 구주 일부를 사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관측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내부에 현금이 충분해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유입 필요성이 적은 상태다. 더구나 신주 발행을 위해서는 TPG의 동의가 필요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7915억원으로 전년보다 4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54.9% 늘었다. 작년 말 기준 531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약 4800억원 수준이다.
시중은행이 TPG 보유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경우 어느 정도 수준의 기업가치(EV)를 인정받을 지도 관심사다. 작년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협상을 벌일 당시 EV는 약 8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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