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K-순환경제]한승욱 회장 "IPO로 단석산업 리사이클링 사업 본격 시동"③조달자금 활용 대외 신용도·재무 건전성 제고, 신사업 투자도 예정
군산(전북)=서하나 기자공개 2023-05-25 08:28:58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2: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밀화학소재 중견기업 단석산업이 이전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변신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자원 순환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도 돌파했다.한승욱 대표이사 회장은 리튬이온배터리(LIB) 등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단석산업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바이오선박유, 차세대 바이오디젤(HVO), 지속가능항공유(SAF), LIB 리사이클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올해 하반기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IPO 자금, 대외 신용도·재무 건전도 제고 신사업 투자"
한승욱 회장(사진)은 18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IPO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단석산업이 그리는 HVO·SAF·LIB 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본 조달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IPO는 단석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의 신념은 '부채비율이 낮은 회사는 일하지 않는 회사'다. 즉 기업가라면 레버리지를 잘 활용해서 끊임없이 기존 사업의 혁신, 새로운 사업의 투자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단석산업이 지금까지 사업을 다각화시키며 성장해 온 것도 금융권 레버리지를 잘 활용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198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0년간 단석산업에 몸담은 최고 경영자(CEO)다.
단석산업은 1965년 PVC 안정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노벨산업사에서 출발했다. 1898년 한주일 선대회장의 아호인 '단석'을 새로운 사명으로 정했다. 붉은 '단'자에 돌 '석', 즉 루비를 뜻한다. 루비의 모스 경도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높다. 그만큼 지속 가능하면서 굳건한 사업을 추진하겠단 의미다.
단석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바이오에너지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는 단석산업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결실로 이어졌다.
단석산업은 지난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추진하고 있다. 목표 시기는 올해 하반기에서 늦어도 내년 중이다. 한 회장은 아직 준비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선 계속해서 말을 아꼈다. 다만 IPO를 통해 대외 신용도와 재무지표 건전도를 제고하고 신사업으로의 선순환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사이클링 성장성 상당…글로벌 자원 순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단석산업은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바이오선박유, HVO, 바이오항공유로 확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납축전지 리사이클링과 재생연 생산에서 폐LIB 리사이클링과 Black Mass, NCM 전구체 생산,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 평택1공장에 HVO PTU(Pre-Treatment Unit) 설비 계약과 미국 넥스트리뉴어블 퓨어스(Next Renewables Fuels)사와 저탄소 원료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한 회장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폐자원 기반 리사이클링 사업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특히 리튬, 코발트와 같은 자원은 자원보유국들이 국유화시켜 나가는 등 전략 자원화 하고 있고, 자연 채굴만으로는 전기차와 같은 수요에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한마디로 LIB 리사이클링 시장의 성장성이 상당한데 2030년부터 폐 LIB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기에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사이클링 사업이 꼭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모델이기보단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플라스틱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플라스틱같은 소재 개발이나 재활용에 대한 전 지구적 요구가 커졌고 바이오에너지 역시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역할이 중요해졌다"라며 "단석산업의 바이오에너지는 폐자원을 기반으로 해 그 가치가 높으며 향후 선박,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연료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석산업은 군산1공장 부지 내 LIB 리사이클링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국내외 거점에 관련 공장 10곳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해외법인이 설립된 말레이시아 조호르주(Johor) 지역과 니켈 등의 원료가 많아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주요 해외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안정제 생산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향후 이 곳 부지를 활용해 LIB 리사이클링 거점으로 확장 운영하고자 한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미·중 배터리 전쟁 속에서 중립 지역이라 원료 조달에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2026년 목표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사이클링, 리켈트 코발, 인산철 배터리 기술 등을 개발해 단석산업만의 순환 경제 체제를 완성할 것"이라며 "특히 폐자원을 활용한 가치있는 사업을 가장 잘하는 기업, 글로벌 자원 순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회장은 2022년 한국에너지학회 제26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이관영 연구부총장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그는 "기후·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쪽의 에너지원에만 치우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전원 믹스, 분산 전원 정책이 중요하다"라며 "신재생·신에너지에 과감히 투자하고 특히 SMR(Small Modular Reactors) 부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국가 차원에서 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리사이클링 산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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