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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 미래먹거리 'V2·MCS'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ICPE서 선보인 차세대 제품…NEVI 수혜 기대감

제주=김혜란 기자공개 2023-05-24 10:52:5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자동차 충전기 사업자의 최대 화두는 운송수단의 전동화다. 버스와 트럭 선박, 중장비까지 전기차를 넘어 모든 이동수단의 전동화가 진행되면서 이에 맞춰 새로운 충전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의 미래 사업 방향이다.

23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국제전력전자학술대회(ICPE)에선 SK시그넷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차세대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ICPE는 전 세계 30여개국의 전력전자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최신 전력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대회다. B2B(기업간 거래) 기업인 SK시그넷으로선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이번 제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ICPE2023 내 SK시그넷 전시부스에는 딱 두 제품만 전시됐다. 초급속충전기 신제품 'V2'와 내년 출시 예정인 '메가와트 차징 시스템(MCS·메가와트 충전 시스템)' 제품이다.

◇신제품으로 미국 시장 적극 공략

SK시그넷은 V2를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V2는 출력용량이 400kW(킬로와트)인 초급속 충전기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기차 아이오닉5 차량이 탑재하고 있는 배터리 용량이 70kW급이고 전압이 800볼트(V)인데, 이 차를 V2로 80% 충전하는 데 18분이 소요된다.

높이 230m의 V2 중앙에는 32인치 대형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영상 콘텐츠가 흘러나오고 있다. 계열사인 배터리 제조사 SK온과 공동개발한 배터리 진단 서비스 기능이 탑재돼 있어 충전과 동시에 차량의 배터리 상태도 점검할 수 있다.

지금까지 SK시그넷의 초급속 충전기 제품은 350kW급까지 나와 있었는데 이번에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이 개발된 것이다. 출력용량의 숫자가 커질수록 한 번에 그만큼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라 충전속도가 단축된다. 결국 충전기 제품은 출력용량을 키우고 충전속도를 더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이 제품은 내달 문을 열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주력으로 제조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지은 뒤 처음 생산하는 것으로 미국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별법(NEVI)'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자(CPO)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충전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SK시그넷이 이에 맞춤형 제품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ICPE2023에서 SK시그넷이 선보인 차세대 제품 V2(왼쪽), MCS.(사진=김혜란 기자)

◇MCS, 미래 산업 선제적 대응

이동수단은 점점 전동화하고 있다. SK시그넷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에 적용가능하며 더 빨리 많은 양을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제품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

V2로 400kW급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한 뒤 다음 스텝은 ㎿(메가와트)급 초급속 충전기다. 트럭과 같은 상용차들은 승용차 보다 많은 양을 빠르게 충전해야 해 ㎿급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kW급에서 ㎿급으로 넘어가면 1분당 훨씬 더 빨리, 더 많은 양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MCS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으며 내년 중 MCS 제품을 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다.

SK시그넷에 따르면 MCS 시장은 2027년까지 약 42억달러(약5조5000억원) 규모, 연 평균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 만난 SK시그넷 관계자는 "미국 NEVI 보조금 시장과 앞으로 이동수단의 전동화에 따른 뉴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두 전략적 제품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ICPE2023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사진=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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