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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의 인재경영 [thebell desk]

이효범 벤처중기1부 차장공개 2023-05-24 08:14:4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마존의 채용 방식은 상당히 까다롭다. 인터뷰 경력이 많은 면접관 '바 레이저(Bar-raiser)'를 통해 전체 구성원 평균 능력치보다 더 뛰어나고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여러 그룹의 면접을 거쳐 채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같은 채용 시스템은 아마존의 성장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아마존 만큼은 아니지만 색다른 채용 방식을 시도하는 곳들이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orea Credit Data)도 그 중 한 곳이다. 어플리케이션 '캐시노트' 운영사로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장의 현금흐름 내역을 제공하고 분석 및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상시적으로 경력직을 충원한다. 채용방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채용 전에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 시킨다는 점이다. 지원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주로 주말에 시간을 내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맡긴다. 때로는 수개월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를 주기도 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면접전형이 시작된다. 한두번의 면접으로 끝이 나는 건 아니다. 팀장급 인력과 경영진 면접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할 동료들과의 면접도 포함된다. 임직원들이 면접관으로 채용절차에 참여하며 이들의 의사 혹은 평가가 지원자의 채용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채용 여부와 관련 없이 지원자들이 일한 만큼 보상한다. 또 지원자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신용데이터라는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인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맞는 조직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결국 채용되지 않아도 프로젝트를 완료했다는 경력이 남는다.

사실 벤처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인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심 기술력, 핵심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업화 가능성 등에 따라 기업가치가 메겨진다. 그리고 이같은 핵심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벤처기업에 벤처캐피탈(VC)이 등을 돌리는 이유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했다.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셈이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연쇄창업자 반열에 오른 김동호 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크다. 그는 앞서 오픈서베이(옛 아이디인큐)를 창업해 중소기업으로 키웠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사장님(소상공인)들이 직면하는 모든 순간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재들이 더욱 필요한 셈이다. 올해부터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하는 만큼 인재 확보는 더욱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쌓아온 인재 채용 노하우와 시스템이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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